정말 쉽지 않아.
Prioritization. 그 발음도 어려운 프라이어리티제이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그 누구도 모든 걸 다 해낼 순 없다." 였었다.
이렇게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내게 주어진 일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나의 경우엔 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치기 전,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을 쭉 적은 후 우선순위를 매겨 어떤 요일에 무슨 일을 할지 큰 그림을 잡아둔다. 계획했던 타임라인보다 늦어질 것 같으면, 최소 그전 주에는 미리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다시 타임라인을 잡거나 대책을 세운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단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모두에겐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다. 우선순위라 하면 돈, 성공, 가족, 결혼 등과 같은 큰 틀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매일 작은 선택들을 하며 산다. 그 선택 하나하나에 내가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공부보다 게임을 우선시했다면, 그리고 내일의 나도 마찬가지의 선택을 하게 된다면 미래에 좋은 성적을 받긴 어려울 것이다.
오늘의 내가 결심했던 다이어트보다 아이스크림 먹는 찰나의 즐거움을 우선시했다면, 다이어트를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다.
게임과 아이스크림이 '오답'인 것은 아니다. 단지 오늘 나 자신의 우선순위였을 뿐. 이렇게 옳고 그름 없는 선택과 작은 가치들이 모여 내 미래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들이 다투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우선순위가 달라서인 게 아닐까?
- 여자친구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남자친구
- 남자친구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우선시하는 여자친구
- 청소를 우선시하는 엄마와 당장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딸 (나 아님)
등등.
연인이건, 가족이건, 직장 동료건 나와 우선순위가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갈등이 있을 때 서로 우선하는 가치를 좀 더 이해해 주고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롭지 않을까?
말이 참 쉽다. 나조차도 내가 최우선인 사람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