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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전영관
Mar 10. 2024
날씨
풍경을 다 가져도 되나
산이 돌아앉은 것 같다면
그 너머에 누군가 있을 거라는 허든거림으로
일렁이는 것
마주보면 환해지는데
시선을 먼 곳에 둔 옆얼굴을 보면 자욱해진다
바리스타의 솜씨겠지만
마음이 라떼의 문양처럼 말랑거린다
귓바퀴가 어지러이 듯 휘감긴 까닭은
내 거짓말들을 몇 번이나 참고 들었다는 것
당신의 고른 치열을 볼 때마다
기도순서를 기다리는 소년이 된다
여행 가려던 커플티가 상표도 뜯지 못한 채로
옷장에서 기다렸던 것을 알았을 때도
생계를 힘겨워하지 않았다
겨우내 비어있던 화분의 히야신스 새싹을 본 듯
기뻐해야 기쁘다
희망은 손잡이 떨어진 서랍 같아서
궁금하다가 애쓰다가 열어놓고 실망하는 것
칼바람이 발골(拔骨)한 나목에도 이파리살이 붙고
오월이면 통통해지겠지
복간(復刊)된 잡지처럼 오늘은
지난 일과 앞날로 다채로웠다
keyword
바리스타
문양
전영관
소속
직업
시인
변덕, 후회, 욕심, --2008 진주신문 가을문예, 2011 작가세계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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