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작가 이윤정 Jul 20. 2024

글 좋은 습관, 머피의 법칙에서 샐리의 법칙으로

거인의 생각법 81 - 문제의 확산에 빠지지 말라

오늘은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 법칙은 서로 상반되는 법칙인데요. 머피의 법칙은 일종의 징크스같이,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계속 잘 못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샐리의 법칙은 반대의 개념인데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본인에게 유리한 일만 계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러분에게 오늘은 머피의 법칙이었나요? 샐리의 법칙이 있었나요?


매월 1회 평단지기 독서클럽에서 독서모임을 합니다. 그때 나눈 이야기를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밀리의 서재 담당자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혹시 독서모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톡후감으로 발행하는 게 가능하냐는 문의였죠. 독서모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하여, 다른 사람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OK를 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달 <히든 포텐셜 톡후감>이 처음 발행되었구요. 두 번째 책은 <사피엔스 톡후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톡후감 발행을 위해서는 밀리의 서재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자료를 입력해서 파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달은 담당자님께서 대신 해주셨는데, 이번 달부터는 제가 직접 파일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처음 파일을 열어서 로그인 하고 초안에 업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쓰는 파일이고, 밀리의 서재에서도 개발중인 소프트웨어인듯 보였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중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백업을 하라는 설명이 있었어요. 처음 쓰다 보니 중간에 저장을 안해서 로그 아웃 되버리기도 하고, 사용법을 보면서 익히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파일을 불러오는 데 크롬에서 계속 대기중으로 락이 걸리기도 하고요. 제 PC가 이상한건가 싶어 작업관리자도 열어보고, 재부팅도 해봅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안나갔습니다. 한 시간 이상 작업을 해서 겨우 절반 정도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중간에 오류가 계속 생기니 기분이 달라지더라구요.


이런 작업을 하고 있으니 직장다닐 때가 생각났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단순 반복 작업을 하던 시간이 있었죠!  오후에  서점에 갈 일이 있어 중간에 멈추고 프로그램을 종료했습니다. 교보문고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6개월 지나면 연장할 것인가? 그만 둘 것인가?' 좀 더 익숙해지고 쉬워지면 연장할 것 같고, 몇 번 더 해봤을 때 시간이 여전히 많이 빼앗기면 멈출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과정이 끝나면 6개의 톡후감 발행이라는 기록이 또 생기면서 성취감도 생길 겁니다. 


처음엔 협업 제안에 너무 신났습니다! 정작 실무 일을 해보니 잡무가 많아져서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또 생각을 바꾸면, 역시 돈보다는 해야하는 이유가 중요하다고 생각전환을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모든 일에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일들이 항상 있죠.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은 예쁘게 포장되지만 뒤에는 수많은 알고리즘이 숨겨져 있으니까요.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자이언트 작가 사인회 행사에 참여했다가 6시쯤 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하니 송파구청 근처에 있다고 하길래 중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이소에 들러 슬리퍼랑 노트북 케이스 하나 사서 집으로 오다가 팥빙수 하나 먹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더니 그새 사람들이 따라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할 뻔했습니다. 샐리의 법칙이 일어났죠. 맛있게 빙수를 먹고 가게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네요? 


작은 우산이 다행히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쓰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팔짱끼고 2~300백미터를 걷습니다. 횡단보도 신호 대기 중에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어요. 폭우로 바뀝니다. 머리카락을 한 쥐어짜니 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입니다. 빙수 먹지 말걸... 지하철역 출구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합니다. 그칠 기미가 안보입니다. 집으로 출발하기로 했어요. 집 근처에 오니, 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좀 만 더 기다릴 걸. 빙수집에서 더 있다가 천천히 나올걸. 오면서 남편과 이런저런 후회를 합니다. 단순히 빙수 먹고 나와서 집에 왔을 뿐인데, 저희 부부는 계속 우리를 탓하고 있었습니다. 비 쫄딱 맞은 덕분에 오늘 겉옷을 세탁기에 넣었습니다. 비에 맞은 덕분에 미뤄 둔 빨래를 합니다. 



어떤 선택이라도 후회가 있을 수 있고, 나쁜 선택인 것 같아도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든 탓을 자신에게 돌리며 머피의 법칙이라고 자책하거나 짜증내기 보다는 모든 걸 샐리의 법칙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로 재해석 하며 한 편의 글을 썼습니다. 머피의 법칙도 순식간에 샐리의 법칙이 됩니다. 글 좋은 습관입니다. 


Write, Share, Enjoy!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하는 거야. 아무거나, 다 좋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