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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8시간전

선의의 거짓말

거인의 생각법 83 - 인생의 돌파구를 찾는 방법

요즘 저는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 3>, 그리고 <거인의 생각법>을 병렬로 읽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이 책들을 읽으면서 제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곤 합니다. 


특히, <안나 까레니나>에서 레빈이 키티에게,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과 조금은 숨기고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솔직하게 표현하다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교 친구나 직장 후배에게 직설적으로 말하다 보니, 그들이 상처를 받고 저도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그 뒤로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내 커플로 남편 이야기를 직장에서 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사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남편이나 가족에게 할 때도 신중해야 했습니다. 잘못 말하면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꺼내기 어려운 사건들도 종종 생깁니다. 괴롭고 짜증 나기도 하고, 기쁠 때나 축하받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대나무 숲'처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혼자 끙끙거리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기분을 노트에 적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S 선배는 언변이 뛰어나고, 저와 후배 H에게 일을 잘 나눠줍니다. 저와 H 후배는 일이 많아도 좋아서 맡습니다. 가끔 H 후배는 버럭할 때도 있지만, 저는 그런 표현을 잘 못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출장도 선뜻 따라가고, 시킨 일을 다 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W가 왜 그 일을 하냐고 한마디 하는데, 오히려 W의 한마디가 더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W에게 고민이 있어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W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그냥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간직해버리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저는 잘 못합니다. 말투와 표정에서 티가 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상대가 그 사실을 알아도 그냥 넘어갈 수 있고, 오히려 그렇게 해야 나와 상대 모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제 성격이죠! 그냥 제가 마음 편하게 살려구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신념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혼자만의 어려움이 있을 수 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당당한 신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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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1380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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