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30 - 하나로 전체를 판단하지 않기
2022년부터 챙겨보던 유튜버가 있는데, 오랜만에 라이브 방송이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저녁 무렵 독서하려고 책을 펼쳤다가 신경을 그동안 못 쓴 것 같아서 독서 대신 라이브 방송을 들었습니다. 2021년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했던 미국주식이었는데, 그분이 당시에 목표했던 금액을 달성했다며, 적립식을 거치식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첫 유튜브 방송은 화면도 4:3 PPT로 유튜브 채널에서 좌우 여백이 검은색으로 채워질 만큼 디자인 측면과 자료 준비 차원은 부족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에 그걸 보고 다 들 아무 말씀 없이 참고 보셨다니 죄송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가 처음 시작이라 함께 시작할 때는 그 방송도 고맙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거의 3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지금 그 영상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영상을 보고 너무 부실하다고 관심이 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도 하시더라고요.
2022년에는 주식 시장에 하락폭이 매우 컸던 시절입니다.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는 상승장이라 기분도 좋았고, 퇴사하고 나면 계속 수익률이 상승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퇴사하기로 회사에 말한 다음에 미국 주식이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스 60 - 70%까지 손실을 입은 상태였거든요. 다행히 버티기에 성공했고, 지금은 98% 수익이 났습니다. 어떤 종목은 200% 수익난 종목도 있고요.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해볼 만하겠네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미국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의 심정은 정말 어떡하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아마 대부분 손실을 마주하고 미국주식을 포기해 버린 사람들이 70% 이상일 거라고 하더군요.
교보문고 잠실점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갑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1위부터 15위까지 종합 베스트셀러와 더불어 경제경영서, 자기 계발, 인문, 정치사회/역사, 에세이, 소설, 예술/과학, 여행/요리 카테고리별로 1위부터 15위까지 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자기 계발서, 경제경영서, 인문 분야를 주로 보는 편인데요. 지난주에 없던 책이 순위권에 있으면 챙겨봅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에 다시 가서 확인합니다. 여전히 그 책이 남아있는지 사라졌는지 챙겨보죠. 신간 도서가 출간되면 반짝 이벤트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2주 정도 지나면 책이 순위권에서 사라져 버리죠. 몇 주 동안 주기적으로 서점에 다니다 보면 1위~15위 사이에 남아 있는 책들 중에 어떤 책이 정말 베스트셀러인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한 번만 봐서는 진짜 베스트셀러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쉽지 않거든요. 온라인 서점에서 몇 주동 안의 순위를 챙겨보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 정도까지 챙겨볼 정도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집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매수하려고 하는 집이 비싼지 싼지 파악하려면 공인중개사의 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일수록 판단이 흔들리기 쉽죠. 시댁에서 20년 만에 이사를 하신다고 하시길래 시어머니에게 50개 정도는 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로 전체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적어도 세 곳 이상 다른 지역에 있는 아파트와 같은 단지 안에서도 구조와 평형이 다를 수 있어서 여러 개를 파악한 뒤에야 기준이 생깁니다. 그마저도 한 지역만 보면 거기에 또 매몰될 수 있어서 좀 더 비싼 지역과 좀 더 저렴한 지역을 서너군데 더 파악해보면서 비교해 보면 기준이 어느 정도 명확해 집니다.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 사모님을 랩실 친구와 함께 뵌 적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교수님 사모님은 저희를 별로 좋게 보지 않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집을 이사할 때도 가서 도와드리고, 몇 번 아이들과 함께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요. 그 뒤로는 착한 학생들로 인식을 바꾸셨던 기억이 나네요. 내향인의 경우는 한 번 봐서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글쓰기도 마찬 가지입니다. 한 번 못 썼다고, 계속 못 쓰는 거 아닙니다. 내일 기분이 좋아서 내일은 글이 잘 써질 수도 있거든요. 1년 후 미래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처음은 실패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운이 좋으면 성공하는 거고요. 그러니 오늘 실패했다고 다음 도전까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한 번 더라는 경험을 쌓아 가면서 평가의 기준인 신뢰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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