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자 Jul 20. 2024

누가 더 낫지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클레망 저  구름서재 출판

'인간만이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존재다. ' -고생물학자 파스칼 피크-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는 내용의 글인줄 알았다. 서문에서도 토끼가 사실은 당근보다 더 좋아하는 풀이 있고 물기가 있는 풀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더욱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저자는 동물사육 환경, 동물원의 존재 이유, 서커스하는 동물, 동물사냥,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물행동학자 엠마뉘엘 푸이데바는 저서 '동물지능'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생물 종 계층의 최상위에 두기위한 잣대들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인간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필요한 기능은 몸에 다 지니고 있으니.

 무제한 제공되는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숲을 깎아 목장을 만들고 돈많은 관광객 몇명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 순식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엄청난 도구를 만드는 것이 높은 지능의 증거일까. 자신이 사는 세계를 파괴하는 인간이 가장 멍청한 동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화책 '해리엇'을 읽다가 동물원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동물원의 존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동물원은 멸종 위기의 동물을 보호해서 개체수를 늘린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 중 80%는 자연에서 사라질 위험이 없는 종이고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서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동물원 덕분에 대중이 동물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동물원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자 무대일뿐이다.' 저자는 미국 환경운동가 작가 데릭젠슨(동물원, 감금생활의 악몽 중)의 말을 빌어 대답을 대신한다.

 동물원에 갈 때마다 열악한 환경에 갇힌 동물들에게 미안하고 데릭젠슨의 말처럼 어린이들이 더 안좋은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랄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