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백년의 지혜 21세기북스
험난한 오랜 세월을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자 요즘 읽는 책의 종류이다. 백사세의 연세에도 총명함을 잃지 않으시고 육체가 정신을 따라오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교수님을 본받고 싶다. 어르신의 생각이 모두 정답일 수 없고 젊은 세대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자유와 평화, 봉사정신을 강조하시는 어르신의 말씀은 귀담아 들어야겠다. 최근 북한은 전쟁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한다는 논의가 예전부터 나온 것으로 안다. 글에서 작가는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B. 러셀의 글을 인용하셨다. "정권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정치가들이 원자핵 폭탄을 만들어 사람들 모두가 머무는 대강당 한가운데 장치해 놓았다. 그리고는 그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경고문을 써 붙였다. '돌이나 담뱃물을 던지면 폭발할 위험성이 있으니까 주의하라. 우리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다'라고. 그리고는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는 정치지도자들의 자랑거리로 삼는다. 돌과 담뱃불을 자신들이 쥐고 있으면서."
한 강연회에서 학생이 질문을 한다. "누가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빈부의 격차가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교수님의 대답은 이랬다. "빈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사회의 더 소중한 과제를 소홀히 하면 큰 불행이 찾아 올 수 있습니다. 경제가 인간 생활의 전부도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쌓아온 학문과 사상이 무엇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씀이다.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경제적 풍요로움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