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이진희 키큰도토리출판
이 책은 이진희 작가의 벼룻물에 이은 두번째 그림책 작품이다. 감에 얽힌 에피소드에 진짜 간이었는지 감이었는지 마지막 반전이 예사롭지 않다. 향토색 짙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색감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처럼 다양한 텔레비전 채널이 없던 시절 가족끼리 같은 채널을 시청하는 것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주말의 명화와 전설의 고향이 그 중의 하나이다 전설의 고향의 오프닝 음악이 시작되기전에 눈만 내놓고 봐야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이불을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순간에 클로우접되는 귀신 얼굴과 효과음에 깜짝 놀라기 일수였다. 지금도 사랑받는 구미호이야기, 내다리 내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전주홍, 지상의책 출판)을 읽다가 간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야 생각,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뇌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뇌이전에는 심장( 心)을, 그 이전 고대시대에는 간이 영혼과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내부 장기 중에서 비교적 크고 몸의 중심에 있으며 붉은색이어서 피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이 콩알만해지다. 간떨어질뻔했다. 간담이 서늘하다, 간이붓다, 간장을 녹이다 등 간에 대한 속담이 많다. 용왕의 병을 고치는 약도 토끼의 간이고 황팔도는 개의 간 100개를 구하지 못해 호랑이로 살아야 했다.
병도 고치고 병도 주는 간, 관리를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