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절’이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거절이 큰 도전이고 그 자체가 고통이다.
‘거절’로 인해 상대가 겪을 일과 감정, 상대가 가질 자신에 대한 평가 때문에 거절이 어렵다. 거절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당연한 일임에도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상대가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걸 견디기 어렵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느니 자신이 힘들고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상대의 기분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거절을 친절하게 해 보자.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가!
거절의 목적은 상대를 싫어해서,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데 있지 않다. 만약 자신의 거절이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건 거절이 아니라 공격에 가깝다. 거절은 상대가 나에게 요구하거나 부탁한 것을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알리는 것이다.
남의 부탁을 다 들어줄 수도 없고, 들어줄 필요도 없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은 이 평범한 논리를 자꾸 잊어버린다. 상대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이다. 결국 고민하고 애를 쓰다가 직전에 거절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에게 신뢰를 잃게 되고, 부탁을 한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이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버리게 된다.
거절은 상대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적절한 거절에 상대가 돌아선다면 언제라도 끝날 사이가 앞당겨졌을 뿐이다. 앞의 버스가 가야 다음 버스가 오듯이, 관계도 빈자리가 생겨야 새로운 관계가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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