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치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 만은 아니다
북녘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윗덩어리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김민기 님의 노래 '내 나라 내 겨레'를 다시 듣는다.
2024년 7월 21일 별세했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와의 인연은 많지 않다.
다만 그가 만들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내가 대학교 1학년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노래이고.
그가 만들고 부른 노래 '친구'는 내가 슬플 때면 부르던 위로의 노래였다.
김민기가 쌀농사를 지을 때 그가 농사지은 쌀을 직거래로 사 먹었고, 학전을 만들어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할 때 그 공연을 보러 갔다.
김민기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고,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우리 (우리 친구들)는
그가 끝까지 변질되지 않고,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났다는것을 기억한다. 모두가 앞 것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김민기의 뒷것론은 깊은 울림을 준다.
내 나라 내 겨레 노래를
듣다가 김민기와는 경기고 동문이며
한참 선배되시는 내 외종조부님이 생각났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하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젊은 나이에 옥사하셨던 "김용찬 독립유공자"이시다.
'눈부신 선조의 얼 속'이라는 가사가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2달 전 정동진에서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