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생각들
언어라는 것의 '진화 방향'과 '훈련 방향'은 다른 개념이다. 훈련자가 '진화 방향'과 '훈련 방향' 중에서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훈련자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훈련 모델이 달라지게 되고, 그에 따라서 실제 고민과 사고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성인 훈련자들의 경우라면 이 두 방향의 개념을 구분해서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만약 이 개념 자체를 모르거나 이 두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때로는 '진화 방향'을 기준으로 고민하고 때로는 '훈련 방향'을 기준으로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고민과 판단에 대한 기준이 일정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훈련 방향에 대한 일관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는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힘들고 그리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계속 진행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이제 이 두 개념을 알아 보고, 이것이 실제 훈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알아 본다.
이 둘의 방향은 서로 반대이다. 진화 관점에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 나타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언어'는 나중에 생겼다. 문법이라는 것이 규칙으로 정리된 것은 훨씬 더 나중의 일이다. 요컨대, '생각, 감정'이라는 것이 '위'에 있고 '언어 표현'이라는 것이 '아래'에 있다고 했을 때 진화의 방향은 top down 방향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훈련자의 입장에서는 이 반대 방향으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훈련자의 입장에서는 원어민들의 '생각과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모른다. 따라서, 초기 훈련에서는 현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언어 정보와 문법 규칙'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 즉, 훈련에서의 실제 노력의 방향은 결국 bottom up 방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진화 방향은 '생각과 감정에서 언어와 규칙'으로 일어나는 top down 방향이다.
훈련 방향은 '언어 규칙'에서 '생각과 감정'으로 일어나는 bottom up 방향이다.
'top down의 진화 방향'과 'bottom up의 훈련 방향' 개념은 훈련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top down 진화 방향'이 훈련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해 보자.
평소 훈련을 할 때도 'top down 진화 방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게 되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가 바로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자들이 'top down 진화 방향'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고 그래서 '언어 규칙'이 '생각과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규칙을 보기는 하지만 그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훈련을 좀 더 높은 시각에서 좀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여러 변화가 나타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각해 보자.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는 'love'이다. love라는 것이 동사로 사용될 때는 '사랑하는 상태'를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진행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것이 문법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음 두 표현이 모두 존재한다.
I love you
I'm still loving you.
만약, 규칙에만 집착하는 훈련자라면 두 번째 문장은 '틀렸다'로 치부해 버리고 그래서 더 이상 탐색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사랑이라는 감정이 원래 있었고 love라는 단어 자체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접근하게 되면 다른 식으로도 생각해 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진행형으로 표현되어서 마치 동작처럼 작동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될까?'라는 식이다. 즉, 규칙 중심의 사고에서 느낌 탐색의 사고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또 다른 유연한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게 된다. '규칙 중심의 이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 '원어민은 이렇게도 말하나 보구나'라는 식으로 일단은 넘어가는 것이 쉬워진다. 하지만, 이해는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문제 자체는 계속 기억하고 있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 그 상황 맥락에서 다시 상기해 보는 식으로 해서 조금씩 느낌을 더 깊게, 포괄적으로 탐색해 나가는 것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런 식의 접근이 가능해지게 되면 흔히 말하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고 또는 '공부의 늪'에 빠지는 위험 등도 줄일 수 있는 효과로 나타나게 된다.
top down 진화 방향' 개념을 가지고 있게 되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고의 유연성'이다.
성인 훈련자의 실제 훈련에서는 말한 대로, bottom up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의 이슈는 어떻게 하면 '언어 정보와 문법 규칙' 중심의 훈련을 '생각과 감정을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성장과 잘 어울리도록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영어를 이해해 나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성인 훈련자의 경우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방식에는 현실적으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 규칙 중심으로 이해하기
. 맥락 중심으로 이해하기
이 두 '이해 방식'은 표현 영역뿐만 아니라 소리 영역에도 해당하는 개념이다. 즉, 훈련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리 또한 '규칙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고 '맥락 중심'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훈련자들은 두 가지 '이해 방식'을 활용해서 훈련을 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해 방식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맥락 중심의 이해'가 더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규칙 중심의 이해'가 감각적으로 되어갈 때 훈련자는 '맥락 중심의 이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훈련 초기에 훈련자들은 아직 훈련 경험이 없고, 영어 능력이 부족한 경우는 '맥락을 통해서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또한 현실적으로 단어나 규칙 차원의 방해 문제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맥락 중심의 훈련에 집중할 수도 없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맥락 중심의 이해'만 고집하려고 하면, 자칫 '겉도는 훈련' 또는 반대로 '무리한 훈련'으로 이어지게 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이런 전략을 선택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
bottom up 훈련 개념은
실제 훈련에서의 '이해 방식'에는
'규칙 중심의 이해', '맥락 중심의 이해'라는 것이 있고,
그리고 그 이해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준다.
훈련자가 해야 할 일은 '규칙 중심'의 훈련을 '맥락 중심'의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도약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익히고자 하는 것은 '표현과 규칙 자체'가 아니다. '생각과 감정을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훈련의 목표 방향이다. '표현과 규칙'에 주목하는 것은 단지 '생각과 감정'을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 상에서 거쳐가는 일시적인 단계이다. 훈련자는 이 목표 방향성을 우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다.
우선,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은 '규칙 중심의 이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규칙 중심의 이해'가 감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성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는 자신의 훈련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훈련자는
'규칙 중심 이해를 거쳐서 맥락 중심의 이해로 가는 것'이라는
전체적인 훈련 방향성을 기억한다.
그런데 실제 훈련에서는 그 목표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상태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훈련자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우선적인 실천 목표를 정할 필요가 있다. 이때의 우선 실천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익혀야 하는 것은 '문법 규칙, 언어 규칙' 자체가 아니다. '그 규칙들에 대한 영어식 느낌과 감각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훈련자는 아직 '그 규칙들의 느낌과 감각'이라는 것을 경험한 적도 없고 그래서 '규칙의 느낌'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래서, 훈련자들은 '규칙의 영어식 느낌을 경험하는 것', 이것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이 실천 목표를 기준으로 해서 매일의 훈련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
훈련자의 우선적인 실천 목표의 방향성은
'규칙'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규칙의 영어식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훈련 초기에는 '규칙 중심 이해'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규칙 중심의 훈련'에서 않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런 실천 방향성을 기억하는 것이다. 매일 하게 되는 실천과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고민 사항은 이 방향을 기준으로 해서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감각 능력이 조금씩 변하게 되고 그래서 '규칙 중심의 이해'가 조금씩 감각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게 되면서 '맥락 중심의 이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훈련의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구현되게 된다.
요약하면, '진화 방향'과 '훈련 방향'은 실제 훈련 구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전체적인 훈련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향성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방향성 개념들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훈련을 구현해 나가는데 필요한 자신만의 노력과 고민을 일관성있게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일관성이 유지될 때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진화 방향'과 '훈련 방향' 개념을 바탕으로 한
훈련 방향성 개념들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 방향성 개념들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만의 고민과 판단에 일관성을 유지해 나갈 때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정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