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ia Rankine, 『Citizen』(2)
오늘 아침 내리는 비는 지붕의 물받이를 따라 쏟아지고 거기 빼고는 전부 나무 속으로 사라진다. 의구심은 피할 수 없기에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려면 안경이 필요하고, 당신은 안경을 쓴다. 나무들, 그것의 껍질, 나뭇잎, 심지어는 죽은 잎까지도 젖어 있을 때 더 싱그럽다. 맞아, 그리고 비가 온다. 모든 순간이 이렇다—그것을 알게 되기 전에, 다른 무언가와 비슷하다고 묶고 넘겨버리기 전에, 경험해야 한다. 보아야 한다. 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걔가 정말로 그 말을 했어? 내가 방금 들은 게 맞는 거야? 그 말이 내 입에서, 그의 입에서, 네 입에서, 나온 거야? 그 순간에서 악취가 난다. 그래도 당신은 나무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나가서 그들 사이에 서 본다. 비는 가늘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당신 위로 떨어진다.
당신은 어둠 속에, 차 안에서, 타르로 검게 칠해진 도로가 속도 안으로 삼켜지는 것을 보고 있다. 좋은 작가가 이렇게나 많은데 학장이 유색인을 고용하라고 한다고 그가 말한다.
당신은 이게 어쩌면 실험이라서 당신이 그 대상이거나 소급되어서 욕을 먹고 있거나 이런 대화를 하는 게 괜찮다는 식으로 그에게 무언가 신호를 주었나 생각한다.
당신은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편하게 하나요? 당신은 빨간 불이 켜지거나 경찰 사이렌이 울리기를 바란다, 급정거를 하고, 앞 차를 박아버리고, 갑자기 얼굴에 바람이 불 정도로 앞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평소처럼 당신은 그 순간을 가로질러 운전하고 예상한 대로 방금 내뱉어진 말은 거두어진다. 대면하면 머리가 아파질 뿐 아니라 당신의 목적지에서는 이러한 순간이 살만하지 않고,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고, 밤이 어두워지고 우리가 있는 곳과 우리가 가는 곳 사이의 시차가 줄어드는 동안 이전은 현재의 일부가 아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차의 시동을 끈 후, 당신은 십 분 동안 운전대 뒤에 남아 있는다. 지난 밤이 자리잡고 세포 속에 새겨질 것이 두려워 시간이 세차를 해주었으면 한다. 그곳에 앉아 닫힌 차고 문을 바라보며 인종차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말하는 의학 용어—존 헨리이즘—을 친구가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들은 지워지는 감각이 쌓이는 것을 피하려다가 죽음에 이르고 만다. 그 용어를 고안한 셔먼 제임스는 생리적 피해가 막중하다고 했다. 당신은 가만히 있음으로써 그것을 비켜나기를 빌어 본다.
일 년 동안 여행하며 얻어낸 지위 덕에 당신은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창가 자리에 이미 앉아 있는데, 여자와 그녀의 엄마가 당신이 앉은 열 앞에 선다. 여자는 엄마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여기가 우리 자리인데, 내가 예상한 건 이게 아니에요. 엄마의 대답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그렇구나. 내가 가운데 앉으마.
당신이 모르는 여자가 점심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한다. 당신은 그녀의 캠퍼스를 방문 중이다. 카페에서 당신과 그녀 모두 시저 샐러드를 시킨다. 그녀는 바로 이어서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당신이 모두 같은 대학을 나왔다고 이야기하기에 그 중첩이 무언가의 시작이 되지는 않는다. 자기 아들도 거기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적극적 우대조치인가 소수자 어쩌고—요즘은 뭐라고 부르더라, 이제 안 하기로 한 것 아니었나요?—때문에 아들이 합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신은 모교의 프로그램이 이러한 실패를 낳은 사실 대해 사과를 해야 할지 몰라서 대신 아들이 결국 어디로 진학했느냐고 묻는다. 그녀가 대답하는 명성 높은 학교도 그녀의 짜증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대화로 점심 식사는 끝난다. 샐러드가 도착한다.
미국인은 “역사적 자아”과 “개인적 자아” 사이에서 싸운다고 친구가 주장한다. 그녀의 말은 당신과 그녀가 상호적 관심과 대체로 서로 맞아떨어지는 성격 덕에 친구로 작용하지만, 가끔은 역사적 자아, 그녀의 백인 자아와 당신의 흑인 자아, 혹은 당신의 백인 자아와 그녀의 흑인 자아가 미국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들은 몇 초 만에 온화한 미소가 지워진 얼굴로 마주본다. 방금 뭐라고 했어? 한순간에 당신과 그녀 사이의 애정은 약하고, 가늘고, 역사적 자아의 위반에 의해 깨질 것만 같다. 둘이 공유한 개인적 역사가 오해를 막아야 하는데, 대체로 이해를 너무 잘 하게 만들어버린다.
The rain this morning pours from the gutters and everywhere else it is lost in the trees. You need your glasses to single out what you know is there because doubt is inexorable; you put on your glasses. The trees, their bark, their leaves, even the dead ones, are more vibrant wet. Yes, and it’s raining. Each moment is like this—before it can be known, categorized as similar to another thing and dismissed, it has to be experienced, it has to be seen. What did he just say? Did she really just say that? Did I hear what I think I heard? Did that just come out of my mouth, his mouth, your mouth? The moment stinks. Still you want to stop looking at the trees. You want to walk out and stand among them. And as light as the rain seems, it still rains down on you.
You are in the dark, in the car, watching the black-tarred street being swallowed by speed; he tells you his dean is making him hire a person of color when there are so many great writers out there.
You think maybe this is an experiment and you are being tested or retroactively insulted or you have done something that communicates this is an okay conversation to be having.
Why do you feel comfortable saying this to me? You wish the light would turn red or a police siren would go off so you could slam on the brakes, slam into the car ahead of you, fly forward so quickly both your faces would suddenly be exposed to the wind.
As usual you drive straight through the moment with the expected backing off of what was previously said. It is not only that confrontation is headache-producing; it is also that you have a destination that doesn’t include acting like this moment isn’t inhabitable, hasn’t happened before, and the before isn’t part of the now as the night darkens and the time shortens between where we are and where we are going.
When you arrive in your driveway and turn off the car, you remain behind the wheel another ten minutes. You fear the night is being locked in and coded on a cellular level and want time to function as a power wash. Sitting there staring at the closed garage door you are reminded that a friend once told you there exists the medical term—John Henryism—for people exposed to stresses stemming from racism. They achieve themselves to death trying to dodge the buildup of erasure. Sherman James, the researcher who came up with the term, claimed the physiological costs were high. You hope by sitting in silence you are bucking the trend.
Because of your elite status from a year’s worth of travel, you have already settled into your window seat on United Airlines, when the girl and her mother arrive at your row. The girl, looking over at you, tells her mother, these are our seats, but this is not what I expected. The mother’s response is barely audible—I see, she says. I’ll sit in the middle.
A woman you do not know wants to join you for lunch. You are visiting her campus. In the café you both order the Caesar salad. This overlap is not the beginning of anything because she immediately points out that she, her father, her grandfather, and you, all attended the same college. She wanted her son to go there as well, but because of affirmative action or minority something—she is not sure what they are calling it these days and weren’t they supposed to get rid of it?—her son wasn’t accepted. You are not sure if you are meant to apologize for this failure of your alma mater’s legacy program; instead you ask where he ended up. The prestigious school she mentions doesn’t seem to assuage her irritation. This exchange, in effect, ends your lunch. The salads arrive.
A friend argues that Americans battle between the “historical self” and the “self self.” By this she means you mostly interact as friends with mutual interest and, for the most part, compatible personalities; however, sometimes your historical selves, her white self and your black self, or your white self and her black self, arrive with the full force of your American positioning. Then you are standing face-to-face in seconds that wipe the affable smiles right from your mouths. What did you say? Instantaneously your attachment seems fragile, tenuous, subject to any transgression of your historical self. And though your joined personal histories are supposed to save you from misunderstandings, they usually cause you to understand all too well what is m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