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오늘의 식탁 - 12월 10일
원래 오늘 저녁 메뉴론 사천식 양배추 볶음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점심을 늦게 먹었더니 저녁에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다.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아 요리할 여유도 없었다. 그러니 그냥 간단하게 어제 만들어 두었던 녹두전으로 때우는 걸로.
어제 녹두전을 먹을 땐 지름 5cm 크기로 작고 아담하게, 그리고 중간엔 청고추 한쪽 홍고추 한쪽으로 귀엽게 모양도 내주었는데 (비록 나 혼자 먹는 밥이지만 음식이 이쁘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편하게 반죽 두 주걱을 퍼다가 작은 프라이팬 전면을 가득 채웠다.
주말에 크럼펫 먹는다고 사둔 치즈 한쪽도 올리고 김치와 막걸리를 곁들이니 참으로 므흣한 저녁이 완성되었다.
한식을 자주 먹지 않는 내가 가끔 이렇게 아주 한국적인 메뉴를 차려낼 때면 기분이 들뜬다. 아니 어쩌면 막걸리에 취해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