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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 하는 나의 원동력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by Windsbird

글을 쓰게 하는 나의 원동력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난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2023년 말부터 매일글쓰기모임에 쭉 참여해 놓고도, 글을 쓰게 하는 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지인의 북토크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의 교수이신 이 분은 이번에 시집을 출판하셨는데, 그전엔 소설책, 동화책을 내시고 노래 가사까지 작사하진 적도 있다. 행사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들을 써내느냐'라는 질문에 교수님은 잠이 안 올 때 그냥 끄적거리신다고 하셨다. 대학교 교수로서 연구를 할 때와는 다르게 글쓰기를 통해서 쉼과 큰 즐거움을 얻는다고 하셨다.


글쓰기는 내게 쉼도, 즐거움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난 매일글쓰기모임에 참여하며 꾸역꾸역, 그리 즐겁지도 않은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글을 써나가게 하는 이유들은 '원동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자질구레하다.


글을 쓰기 시작했더니 나 자신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여서.

작고 소박한 글들이 차곡차곡 싸여가는 게 뿌듯해서.

여태 함께 해온 작가님들과 계속 소통하고 싶어서.

이렇게 쓰다 보면 언젠간 나도 괜찮은 글쟁이가 되어 있을 것 같아서.

그러면 책도 한 권 내보고 싶어서.

모임 가입비 낸 게 아까워서.

좋은 습관이 길러질 것만 같아서.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이유들이 모여 나를 일 년 반 넘도록 꾸준히 글을 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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