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오늘의 식탁 - 9월 4일
며칠 전, 롤카베츠를 만들어 먹고 다진 쇠고기 500g이 남았다. 이걸로 뭘 할까? 미트볼? 칠리 콘 카니?
짝궁과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번쩍이는 제안이 나왔다.
“터키식 피자 어때?”
얼마 전 동네 월드푸드 마트에서 우연히 사 먹고 반했던 메뉴였다. 얇고 바삭한 도우에 치즈 대신 향신료 가득한 다진 고기가 듬뿍 올라간 그 맛. 한입 베어물면 이국적인 향신료가 퍼지면서도 피자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
검색창에 ‘터키식 피자’를 치면 두 가지가 나란히 뜬다.
피데(Pide) : 가장자리가 도톰하게 올라오고, 길쭉한 보트 모양. 치즈를 얹기도 해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피자와 더 닮아 있다.
라흐마준(Lahmacun) : 얇고 동그란 도우 위에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를 얹어 굽는 방식. 바삭하고 담백하며, 치즈 없이도 풍성하다.
우리에겐 처음 도전하는 터키식 피자이니, 피데든 라흐마준이든 엇비슷하게 맛만 나면 괜찮다. 중요한 건 ‘냉장고 비우기’다.
난 브레드 2~3장 (시판용)
다진 쇠고기 300~400g
양파 1개 (잘게 다짐)
마늘 2쪽 (다짐)
피망(또는 파프리카) 1개 (잘게 다짐)
버섯 4~5개 (잘게 다짐)
토마토 페이스트 2큰술 (없으면 토마토 소스 가능)
방울 토마토
올리브오일 2큰술
치즈
향신료 (기호에 따라 가감)
큐민 1작은술
파프리카 파우더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매운맛 원하면 더 추가)
소금·후추 약간
1.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마늘을 볶아 향을 낸다.
2. 피망과 버섯, 토마토를 넣어 볶다가 다진 고기를 추가해 고루 익힌다.3. 토마토 페이스트, 향신료(큐민, 파프리카, 고춧가루, 소금·후추)를 넣어 잘 섞는다.
4. 난 브레드 위에 고기 토핑을 얇게 펴 바른다.5. 180℃로 예열해둔 오븐에 피자를 넣고 살짝 구워준다.
6. 먹기 전 신선한 파슬리를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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