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속해있는 운동 동호회에서 참가 신청 요청이 왔다.
처음 들어보는 river run!
혜택이 좋았다
"참가비 무료!
기념 티셔츠 공짜!
간식 제공!"
할만했다. 어차피 종종 운동도 해야 하는데 10km만 달리면 되었다. 남편과 동호회 회원분들과 함께 신청을 했다.
"성공이든, 실패든 작은 경험은 다음 결정을 위한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된다."
- 글쓰는 스칼렛 -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때, 5km를 뛰고 다음의 하프코스를 성공했을 때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하프쯤이야라는 기고만장한 생각이 다음 대회 신청에 조금의 주저함도 가지지 않게 했다. 하지만 최근에 참가했던 <달서 하프 마라톤>의 하프코스는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10km도 겨우 끝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감보다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가져지기 시작했다.
'5km도 안되어 또 다리가 아프면 어떡하지?'
'이제 10km마저도 똑바로 못 뛰면 동호회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울 텐데...'
연습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의 참가는 나의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규모 대회였고 10km라 우물쭈물하더라도 완주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회 분위기가 좋았고 난 무사히 10km를 완주했다.
4개의 강에서 순회하며 열리는 것 같았는데 '낙동강'이 첫 장소였다. 출발점은 '강정보'였다. 대회에서 무료로 참가자에게 티셔츠를 나눠주었다. 리버런 참가 규칙이 배부해 준 티셔츠를 입고 뛰는 거였다. 검은색 바탕에 디자인이 깔끔해서 좋았다.
이렇게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단체사진도 찍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달리기, 수영, 자전거도 잘 타는
'철인 3종'의 멋진 남녀다. 나는 '달리기'만 할 줄 안다.
총무역할을 성실히 하는 남편의 공로에 힘입어 곁다리로 함께 할 수 있음에 난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는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나도 사근하게, 싹싹하게 틈날 때마다 잔심부름으로 보답하려 한다.
'river run'에 타투 부스가 있었다. 나도 하려다가
남편 왈,
"그거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을 텐데."
이 말에 시원하게 마음을 접었다.
대신 다른 회원분의 팔을 냉큼 찍었다. 날쌘돌이처럼 시원하게 달려 나가는 '동국' 회원님의 팔이다.
물과 이온음료 보급이 같이 있었다.
나는 몸에 활력을 주고자 이온음료만 두 컵을 마셨다.
그런데 먹고 나니 신기하게 힘이 나기 시작했다. 몸이 더 가볍게 느껴지고 뛰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나는 확실히 몸이 덜 풀린 초기 5km가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발목도 그때 더 아픈 것 같고... 그런데 다리와 몸이 풀리면 10km 정도는 또 무난하게 즐겁게 달릴 수 있게 된다.
힘들게 추적추적 뛰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은 산뜻하게 즐겁게 달려서 정말 다행이었다.
드디어 10km를 완주했다.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무료로 주는 간식과 넉넉한 기념품이었다. 간식을 받으러 가는데 박스가 세 개였다.
'뭘까?'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메달과 물통과 간식통이었다.
메달은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이었지만 어차피 이벤트성 대회라 아쉽다거나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간식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저 빵... 딱! 나의 스타일이다. 듬뿍 들어간 치즈가 고소했다.
텀블러 속에 스티커가 들어 있었는데 디아크 3층 카페에 가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단, 커피종류는 아메리카노만 가능하다.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게 어딘가.
뽑기 코너도 있었는데 나는 꼴찌가 걸려 열쇠고리만 받았다. 남편도 같은 것을 골라 쌍둥이를 고려해 같은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대회 같다.
내년에도 참가신청을 받으면 냅다 재빠르게 신청하고 싶다.
#리버런
#river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