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응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하루에 1~2개씩 연재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원래 창의력과 다양성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람이 아닌데 쥐어짜서 글을 쓰려니 새삼 고정되고 얄팍한 나의 표현력에 점점 현기증이 일려고 하고 있다.
카페에 가서 글을 쓰며 그곳 특유의 분위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감성과 머리가 메마르고 딱딱하다 싶을 때는 피아노를 치며 다시금 감성과 생각을 채워가기도 했다.
어제 주말이라 글을 3개를 썼는데 오늘 아침부터 다시 글을 쓰려니 비슷한 어구와 흐름이 나올까 봐 벌써 겁부터 난다.
오늘은 카페 대신 집을 선택했다.
그리고 꺼낸 것은 내가 좋아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찻잔이었다.
이게 뭐라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난 이 작품이 너무너무 좋다. 작품 주제가 '키스'라는 것도 좋고 두 연인이 서로 안고 있으며 볼이 닿고 있는 것도 좋다. 여자의 손이 남자의 목덜미에걸쳐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만 편안하게 전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여인의 표정도 그 감정이 전해지는 듯하여 살짝 가슴 설레기도 한다.
여인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것은 남자의 두툼하고 커다란 손이지만 그 손길은 엄청 섬세하고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 사람의 사랑의 온기가 밝은 노란색과 아름다운 보석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도 세상 어떤 것에도 구애받을 필요 없음을, 오롯이 사랑의 감정에만 도취되어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면 되는 것 같다.
집에서 글을 쓸 때의 좋은 점은 내가 듣고 싶은 곡을 원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이 보송보송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우유가 들어간 부드러운 커피다. 잠깐씩 그 촉감을 입으로 만끽하며 호흡 한번 돌리고 글을 써 내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