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덧붙여-친정아버지 아파트 앞 호수의 노부부는 참 단아하신 분들이었다. 할아버지는 교육장으로 퇴임하시고 할머니도 참 곱고 교양 있는 모습이셨다. 단정한 모습으로 산책하시던 두 분의 모습이 어느 날 보이지 않으셨고 친정아버지께 들으니 할어버지가 낙상으로 다치셔서 그 길로 못 일어나셨고 할머니도 충격으로 몸이 쇠약해지셔서 요양원에 가셨고 그 사이 남편의 부고를 자녀들은 충격을 받으실까 알리지 않으셨단다.
매년 추석이나 설날에 제자들이 보낸 과일박스가 놓여 있었는데 그 해에도 덩그러니 놓인 과일박스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거기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했고 제자의 허탈한 목소리를 듣었다고 전해 주셨다 비록 슬픈 이별이지만 또한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별이었다. 하늘에서 또 손잡고 꼭 다정히 산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