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인연이란 이름으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이 세 가지 속담은 직접 겪기 전에는 그냥 ‘세상엔 나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경험하고 나면 속이 뒤집히고, 환장할 일이다. 상상 너머의 분노와 허탈감이 밀려온다.
나는 다툼을 피하려 했고, 선의를 베풀었다. 아량과 배려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마치 호랑이 입에 머리를 들이미는 꼴이었다. 나는 사람이라 믿었던 상대가, 알고 보니 짐승이었다.
결국 문제는 사람을 보는 눈이었다. 사람의 ‘개성’을 볼 줄 알아야 했다. 하지만 개성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교묘하게 감춰진다. 그래서 우리는 타로점이나 MBTI 같은 것에 기대어 사람의 심리를 해석하려 한다.
개성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개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형편없어 보이거나 보잘것없어 보이는 개성은 없다. 다만, 그 개성이 나와 맞는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개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이 인식은 곧 의식이 되고, 의식은 의지를 낳는다.
결국 행동은 인식의 산물이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니, 같은 사람을 보고도 누구는 ‘악인’이라 하고 누구는 ‘선인’이라 한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맛있다, 맛없다 하고, 같은 말을 듣고도 진리라 하거나 헛소리라 한다.
개성은 곧 천성의 일부다. 개성을 바꾸려 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싸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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