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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연 Feb 26. 2024

사랑은 딴 채



이쁜 치매가 오면 말의 성찬이 따라 온다

어머니는 예닐곱 소녀가 되었다

그것은 만약이 아닌 실재하던 세계

꽃바람에 상처를 기대자

기억의 회랑 곁에 쓰러진 돌배나무 

게으르고 살포름한 추억이 한 장

잠 없는 유서들이 떠오른다

조용히 쓰다듬는 내부의 소용돌이

가수면에 떠다니는 문자를 채집하여

만약의 세계로 연서를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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