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여행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수아이아 국립공원 등반 후 비행기를 타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했다. 도시 중심부의 건물들은 멋졌고 무엇보다 잘 가꾸어진 큰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아르헨티나가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는 말이 실감 났다.
5월 광장, 대통령 궁, 대성당 등을 구경했다. 5월 광장 한편에 바리케이드가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아르헨티나는 현재 정치 상황이 복잡하고 시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듯했다.
레콜레타 묘지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부인이었던 페론 에바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잠들어 있다는 레콜레타 묘지를 둘러보았다. 묘지라고 해서 비석이 있을 것으로 상상했는데 성당처럼 생긴 작은 건물이 줄지어 있다. 재력과 지위에 따라 건물 크기와 모양이 다양했다. 멋진 장식과 조각상이 있어 묘지는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중에는 후손이 더 이상 찾지 않아 방치되고 부서진 무덤도 보였다. 우리나라 묘지와 형태는 다르지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마찬가지다.
엘 아테네오 서점
오페라 극장을 서점으로 바꾼 엘 아테네오 서점도 구경했다. 천장 벽화도 그대로 살리고 우아한 극장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독특한 서점에는 관광객이 북적였다.
라 보카 카미니토
라 보카는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정착했던 곳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원색 건물이 있는 카미니토 지역은 부두 노동자들과 선원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현재는 예술가들에 의해 복합 문화 지역으로 벽에 많은 그림이 전시돼 있다. QR코드도 있어 설명을 읽어보려 했지만 잘 열리지 않았다.
카미니토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을 기념하는 메시 마네킹이 있는 건물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탱고 복장을 한 모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체험 코너의 호객 행위도 적극적이고, 기념품 가게도 많았다. 축구 관련 기념품이 많고 다양한 것을 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축구 사랑이 느껴졌다.
거리에는 음악이 흐르고 일반 술집에서도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탱고를 감상할 수 있다. 술집 작은 무대에서 빨간 드레스와 검정 양복의 남녀 무용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허공을 향한 감정 없는 눈빛과 기계적인 동작은 예술이라기보다는 노동의 현장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