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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백 Sep 15. 2024

현실 남미 여행이 어떠냐고?

브라질 여행 

코파카바나 해변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시내 관광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가 코파카바나 해변 근처라 잠시 해변으로 나갔다. 희고 고운 모래 해변은 끝이 안 보일 만큼 컸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말이 실감 났다. 

 바닷물을 보니 가슴이 뻥 뚫렸다. 한달 동안 쌓였던 마음의 앙금과 피로를 쏟아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해변을 따라 걸으며 파도와 장단 맞추니 마음도 가벼워지며 즐거웠다. 해변에서 며칠 머물며 해수욕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날 귀국 비행기를 탔다. 


 멕시코와 남미 5개국 여행이 끝났다. 아쉽기도 하고 후련했다. 연속되었던 등반, 잦은 이동, 새벽과 밤 가리지 않는 비행기 출발 시각, 대중하기 힘든 일정으로 체력 소모가 컸다.

 그동안 일반 여행사 패키지여행도 가보았고 가족이나 남편과 자유여행도 다녔지만, 여행 카페를 통한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낯선 세상이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다른 남미라는 상황도 작용했을 것 같다. 

 ‘너 해외여행 처음이지?’라는 조롱까지 받았는데, 고지식하게 규칙을 지켜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설령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도 그것이 조롱거리인지 모르겠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 토론토를 거쳐 인천 공항에 내리니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난 지 사흘이 지났고 인천을 떠난 지 34일 지났다. 

디지털화 되어 있는 토론토 공항 환승 대기장


 일행들은 각자 짐을 찾아 인사하고 인천 공항을 떠나는데 내 트렁크는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가방 분실 신고를 하고 인천 공항을 나섰다. 기념품과 선물을 비롯한 남미 여행 흔적과 내 물건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맥이 탁 풀렸다. 이렇게 남미 여행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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