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여행
엘 칼라파테
엘 칼라파테는 칠레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우리가 머문 호텔 앞에는 바다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큰 아르헨티나 호수가 있다. 택시 기사는 호수에 관한 자부심이 넘쳤다.
환전도 하고 밥도 사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히 공식 환전소에서 환전했지만, 아르헨티나는 환율 차이가 너무 커서 사설 환전소를 이용한다며 인솔자는 어느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 이층이 환전소다.
아르헨티나에서 며칠 동안 사용할 많지도 않은 달러를 바꿨는데 아르헨티나 돈다발 여러 뭉치를 받았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 깔깔 웃었다. 사설 환전소라 그런가 했는데 큰 단위 지폐가 없어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돈다발을 여러 개씩 들고 다녔다.
일 층으로 내려와 그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양고기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포도주까지 한잔하니 기분이 좋았다.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한세월 걸려 지폐를 세서 두툼한 돈다발을 내밀었다. 주인은 우리가 낸 돈다발을 세고 확인하느라 또 한참이 걸렸다. 무슨 시트콤 한 장면 같지만 여기서는 평범한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