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 혼자 가기(1)
하와이 와이키키가 신혼여행지라고?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바다를 좋아한다.
그 풍경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과 기분을 사랑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오랫동안 하와이에 가보고 싶었다.
야자수가 펼쳐진 거리를 수영복만 입고 다니는 사람들
해변에 몸을 뉘이고 책을 읽거나 서핑 후 아사이 볼을 먹는 시간
내가 미디어에서 본 하와이, 그 중에서도 '와이키키'는 여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가을에는 하와이에 가기로 했다.
사실 여행을 가기 전에 가장 귀찮은 일은 함께 갈 '파이원'을 구하는 일.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기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항상 어디든 같이 가는 '짝꿍'이 있는 것도 아니라 누군가가 없어서 포기하게 되는 시간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쉴 수 있을 때, 내 시간에 맞춰 9월 추석 시즌에 하와이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휴가내기
직장인에게 여행의 첫 걸음은 바로 휴가내기다. 4월에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한 나는 휴가의 개수도 모자라지만 타이밍이 없어 긴 휴가를 못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급하게 마음이 동해 휴가를 아니 여행을 좀 가야겠어! 라는 마음으로 추석을 껴서 이틀 휴가를 냈고 총 4박5일의 하와이 여행을 결심했다. 보통 휴가를 낼 때 평일 5일을 내서 일주일 이상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시즌에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더이상 쓰기는 어려웠다. 휴가를 쓴다고 했을 때 직장 동료들의 첫 마디는 "어디 가?"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혼자?" 이다. 그럴 땐 그냥 "네!" 라고 답해주면 된다.
추석 시즌은 초 성수기 아니냐고?
나는 코로나 기간 중 쌓은 마일리지로 비행기를 예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가장 비싼 기간에 똑같은 마일리지로 갈 수 있으니까.
대한항공 이코노미 기준 인천-와이키키 왕복 마일리지는 70000이고 내 보유 마일리지는 150000정도기 때문에 거뜬히 가능했다.
마일리지 자리 예약하기
INFP인 나는 사실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짜진 않는다.
9월에 하와이에 가겠다는 결심을 7월에 했다. 그러면 주위에서 '마일리지 자리는 빨리 예약해야해. 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라고 말하지만 혼자에게는 괜찮다.
1석은 보통 자리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가고 싶은 날짜와 시간대에 마일리지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숙소 예약하기
하와이는 신혼여행의 대명사다. 그래서 정보를 찾아봐도 신혼여행을 위한 근사한 호텔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1박에 60만원짜리 호텔을 예약하고 싶진 않았고 그렇다고 혼자를 위한 도미토리에는 더더욱 가고 싶지 않았다. 둘이 가도 좋을만한 혼자 가면 넉넉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한블럭 들어간 호텔을 예약했다. 혼자 호텔을 예약할 때 간혹 비용이 줄어들 때가 있다. 조식을 1인만 신청한다든지 혹은 1인 여행객을 위한 비용을 제시하는 호텔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세금에 리조트피까지 따로 받는 하와이에서는 혼자를 위한 비용을 제시하는 호텔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기도 했겠지만) 어쩔 수 없지. 2인 요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1박 요금이라고 생각해야지.
뚜벅이 여행하기
호텔은 Sheraton Princess Kaiulani 으로 정했다. 나는 혼자이고 또 뚜벅이라서 교통이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5분.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고 걸어서 모든 쇼핑몰과 식당에 갈 수 있는 거리라 이곳을 선택했다. 호텔 선택을 할 때는 혼자 하와이 여행 선배인 친구의 조언을 구했다. 물론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맛집도 소개 받아 구글에 저장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다음 화부터는 두근두근 하와이 여행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