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자는 홀로 묵묵히 저의 장례를 치른 자이다.
조문자 또한 묵묵히 애도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게 도리다.
한 사람의 장례는 다름아닌 나의 장례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마침,
-"나는 나의 장례식에 갔었다"라는 시가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산 인간들이 가십거리로 입을 놀린다.
무심코 유투브를 클릭했다. 설핏 눈에 들어오는 화면, 유투버의 첫 마디에 불륜에 초점을 두고, 고 이선균씨에 대한 악의가 잔뜩 묻어있는 말이 튀어나온다. 섬찟해서 얼른 off. 나불대는 세 치, 인간의 혀 참 놀랍다.
마약 불륜.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일들이다. 다만 당신이 그런 환경에 처하지 않았을 뿐.
오점(-이 역시, 쉽게 단정하고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인과관계에서 비롯된 어휘다.) 하나 없는 표백된 인간, 박제된 인간이 인간인가.
오히려 오점으로 얼룩진 인간이 실재하는 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역지사지로,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당신들은 누구에게 이해를 청할까?
故, 이선균님께 삼가 애도를 드리며...
#나는나의장례식에갔었다
1229.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