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정인 Feb 04. 2024

아로나를 마시는 아침

퇴원 2주차 회복기

_이로니아를 마시는 아침.



간밤엔 왼쪽발을 들고 깨금발로 다니는 꿈을 꾸었다.


요 근래는 같이 사는 머리 허연 남자가 아침을 차려주고 점심상을 차려놓고 출근을 한다.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고 고양이 세 마리 강아지 한 마리, 밖에 길냥이 밥도 챙긴다. 까다로운 내 성미에 맞춰 자잘한 뒷정리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잘 해준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케 하는 요즘이다.


**


K2 시인이 보내주신 갈비탕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K3 시인이 편지와 함께 보내주신 아로니아청에 생수를 1:1로 섞어 마셨다. 포도주잔에 마셨더니 기분이 한층 up된다. 맛도 살짝 포도주 맛이 난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련만,


주변으로부터 티 없이 맑은,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나날이기도 하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빨리 회복되어 벚꽃 피는 날들엔 벚나무 아래를 아장아장 걷겠습니다.


#깨금발

#가족

#티없는사랑

#아로니아

#갈비탕


0204. 인.




작가의 이전글 새의 눈물과 나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