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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성 리더 Sep 17. 2023

더는 주저하는 삶을 살지 않기로 했다.

나를 믿는 순간 꿈은 현실이 된다 8화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을 하고 있다. 당시 PC방이라는 것이 한참 유행이었는데, 학교 주변 상가들 하나하나 PC방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학생들 사이에서 붐이었다. 나 역시 매일 독서실 간다하고 부모님께 말하고 PC방에 가서 게임을 했다. 독서실 출입 카드를 찍고 실제로는 PC방에서 모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워낙 내가 말을 안들어서 나중에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으셨다.


그렇게 PC방을 다니던 중 불현듯 나도 PC방 사장님이 되고 싶었다. 


단순히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라기 보다, PC방은 24시간 운영이 되고 있는데 사장님은 보이지 않았고 늘 일하는 알바생은 어린 내가 보기에는 하는 일도 없이 돈을 버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날은 PC방에서 돌아와서 진지하게 부모님께 정말 좋은 사업이 있다며 우리도 PC방을 하자고 말씀 드렸다. 당시 부모님은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내가 볼 때 그 호프집 운영에 비하면 PC방이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보였기에, 비록 내가 말을 잘 듣지 않는 아들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해서 진지하게 건내었던 말이였다. 물론 내 제안은 먹히지 않았다. 아버지께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시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슨 소리냐는 핀잔만 들었다.


그렇게 1년 여의 시간이 지나갔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호프집은 오래 운영하지 못하시고 폐업을 하셨다. 그 이후 PC방 사업은 더욱더 성황리에 더욱 발전되고 초창기 창업자들은 매장수를 늘려 가며 사업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부모님이 나에게 PC방은 어떠한 곳이냐고 진지하게 물어보셨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우리집 사정으로는 PC방을 차릴 수 없는 환경이였다. 집안사정이 좋지 않아 몇 년만에 아파트에서 다시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PC방을 차릴 수는 없었다. 내가 1년 전에 말했을 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부모님이 신뢰할만한 행동도 하지 않고 만날 놀러다니던 때에 집안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PC방을 차리자고 했을 때 부모님은 나를 얼마나 철이 없고 쓸데없는 소리나 하는 답답한 아들이라고 생각을 하셨을까 싶다.

어떠한 것을 결정하기는 누구에게나 쉬운 일을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님도 마찬가지셨을거고 심지어 당시 사고뭉치였던 아들 녀석이 게임이나 더 하려고 저런다는 생각이 드셨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점점 부모님의 지난 나이를 경험하면서 '선택'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나 역시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어떤 선택을 하기란 여간 힘들고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과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음식점에서 음식을 고르는 것도, 어떠한 운동을 할 것인지 등등 그 결정이 크든 작든 모든 순간에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뒤돌아 보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하여 그 결과가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였고 반대로 즉흥적인 결정이였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결국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아까운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불안함의 결과만을 생각하는 겁쟁이인 내가 선택을 늘 주저하면 일이 잘 되지 않았다.


선택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시간인 것 같다. 특히나 사업을 하다 보면은 수 많은 변수와 함께 순간 순간 선택을 해야하는 시점들이 찾아온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예고하고 이뤄지지 않는다. 주위에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승호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대단해'라는 말을 한다. 그들이 주저하는 어떤 주제에 나는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의 과거 많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그 때 주저하지 않았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졌지 않을까, 혹은 그게 잘못되어 남들이 말하는 실패의 과정을 겪은 덕에 더 큰 성공의 기회를 발견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선택의 지점들이 있다.


사람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 안에서 판단을 한다. 특히 경험이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비중이 꽤 크다.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 때마다 주저함 없이 선택을 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앞으로 많지 않다. 




어떠한 일이던 그 일에 대한 경험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나쁜 일 또한 겪으라는 그런 얘기가 아니다. 나쁜 일인 것은 피해가면 된다. 다만, 나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면 나쁜 상황도 감안하고 해봤으면 하는 거다. 그 나쁨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하다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느덧 40대 초중반의 길을 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앞으로 다가오는 많은 기회들은 주저하지 않고 경험해 보고 싶다. 꼭 사업이 아닌 여행도, 새로운 인생의 경험도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들 어릴 때 많은 추억을 쌓아줘야 한다는 것도 결국 경험의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게 만들어 주라는 깊은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해가 항상 하루에 한번씩 뜨듯, 우리에게는 항상 경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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