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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철 May 23. 2024

PM? PO? 서비스 기획자?

이름은 구별을 가진다

최근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

프로덕트 오너.. 더 나아가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커리어 패스를 계획하고 있는 나는 구직 앱과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Product Owner(PO)', 'Product manager(PM)', '제품전략/기획' 등으로 키워드를 필터링하며 회사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회사들이 직무 상세란에 PO, PM의 역할을 적어놓고 '서비스 기획' 포지션을 오픈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물론 회사마다 쓰는 직무명과 역할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통상적(일반적) 개념'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구직자와 회사 모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몇 차례 면접을 보면서 그 개념을 혼동하는 회사를 겪었고, 반면에 명확한 구분은 하고 있지만 내 업무 방식과 맞지 않아 최종 결론을 맺지 못한 회사도 겪었다. 후자는 비록 최종 합격은 못했지만 회사의 운영 방식과 나라는 사람의 업무 방식의 싱크를 점검해 보는, 상당히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경험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흠..



그래서 뭐가 다른데?
PM 은 서비스 기획의 상위 조직이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차이를 분명히 한다.

먼저 PO와 PM을 PM하나로 묶겠다.(사실 PM이 PO보다 상위 개념이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둘은 거기서 거기다) 그리고 서비스 기획은 PM과 다르다.


회사는 모두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팔아 돈을 버니까.

기술만 있어봤자 사용자가 사용을 못하는 형태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객한테 코딩한 코드를 넘겨주면서 알아서 쓰라고 할 거야?)


PM 이 하는 일

우리의 기술을 어떠한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까?

이 제품과 서비스는 우리가 노리는 시장에 어떠한 포지션이 될까?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 저가 전략?)

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인력은 충분한가? 개발에 필요한 시간은?

이 제품과 서비스는 어떠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까?

이 제품과 서비스는 향후 어떻게 개선, 발전해 나갈까? 로드맵을 어떻게 짤까?

이 제품과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해 나갈까? 회사 내외부에 서버와 인프라는 어떻게 구성할까?

기타 등등

위 내용은 '매니징'의 관점이다. PM의 역할인 것이다. 가장 최상위 개념인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위하여 제품의 방향과 비전을 '결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제반 사항들을 '관리'하는 것이라 하겠다. 결정과 관리.. 참 어렵긴 하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모든 부분에서 경영진과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PM(PO) 채용 공고의 주요 업무를 보면 '제품의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필요한 역량에는 '여러 대안을 탐색하고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며 그 결론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설득할 수 있는'이라는 문구도 볼 수 있다.


서비스 기획자가 하는 일

제품과 서비스 전략에 따라 우리는 어떠한 콘텐츠를 보여줄 것인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는 어떠한 기능을 가지게 되는가?

이 기능들은 어떠한 정책을 가져야 하는가?

사용자는 어떠한 흐름으로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가?

이 기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협업할 인력(디자이너, 개발자 등)의 구성은?    

기타 등등

위 내용들은 '개발'의 관점이다.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다. 회사와 PM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전략이 수립되면 서비스 기획자는 그것을 해석하여 실제 사용자에게 선보일 '콘텐츠'를 '기획' 하고 개발을 리딩한다.

서비스 기획자 공고의 주요 업무를 보면 '내외부 요구사항 정의 및 개선사항 도출, 서비스 기능 기획 및 정책 수립, 프로젝트 리딩 및 리스크 관리' 문구를 볼 수 있고 필요한 역량에는 '자신의 기획안과 산물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 설득력'이라는 문구가 있다.



카카오를 예로 들어볼까 (실제 그렇다는 건 아님)

회사 : 카카오

회사의 비전과 미션 : 카카오톡을 거대 플랫폼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의 일상에 모두 관여하겠다.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 :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 메신저 서비스, 선물하기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을 만들고 각 분야마다 어떠한 단계를 거쳐 발전시켜 나갈지 전략을 수립해야겠다.

서비스 기획자 : 선물하기 서비스 분야를 맡았다. 선물 고르기부터 결제까지 어떠한 흐름을 거칠지, 또 각 흐름별로 어떠한 기능을 넣을지 기획하고 개발을 리딩해야겠다.



중요함의 경중은 없다. 역할이 다를 뿐

PM, PO와 서비스 기획자는 역할이 다를 뿐 어느 한 직무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축구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 운영진, 구단주 등 모두가 역할이 다르지만 어느 한 곳이 구멍이 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업무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쌓아 올리고 싶은 커리어가 있을 것이다.

모두가 좋은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채용 공고를 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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