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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Jun 24. 2022

우주선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우리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온 장면들이 있습니다

붉게 긁힌 자국으로 

그날의 손등으로 

당신의 머릿결을 스칩니다

얇은 머릿결의 무게는 손으로 떠받치기엔

어제 떠오른 우주선보다 무겁습니다

내 삶에 음가가 없어 무의식적으로

♪, # 을 마구 써내려 갑니다

시라는 우주 안에 필요한 것도, 필요 없는 것도 없습니다

오늘도 외로운 나는

머릿속에서 1376번째 우주선을 띄웁니다

감정은 3단 분리를 통해

완전한 무아로 지구 그리고 달 주변을 유영합니다

등록이 필요 없는 공간에서 최초로 나를 등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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