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
최근의 JYP는 뭐랄까..
'탈-박진영'을 외치기 시작하면서부터 굳건한 중심 없이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과거 '3대 기획사'로 불리던 SM, YG, JYP는 모두 각각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원툴'로 그들의 막강한 컨트롤 하에 지휘되었다.
그러나 JYP가 가장 먼저 심지를 빼낸 순간 이들은 타 기획사들에게 과거의 굳건했던 지위를 물려주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JYP가 망했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아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러한 문구가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다.
'최근 JYP의 행보가 사뭇 아쉽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하지만, 걸그룹 박애주의자로서 나는 JYP표 아이돌들의 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의 시각을 빼고 최근 데뷔시킨 아이돌들을 조금 냉정하게 보자면,
있지(ITZY)는 데뷔 당시 피어오르고 있던 걸그룹 계의 컨셉 변화인 '강함', '쎈캐'에 대한 시류를 의식한 느낌이 있었고,
엔믹스(NMIXX)는 SM의 세계관 사업, 믹스팝(a.k.a. 선병맛 후중독; 나는 '난해한 음악' 중 하나로 부른다)을 꽤나 의식하고 이를 따라가게 된 느낌이다.
(믹스팝을 SM이 국내 최초로 시도, 그보다는 SM의 곡들이 믹스팝, 난해한 장르를 주요하게 적용했다. Ex.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샤이니의 셜록 등)
물론 시류를 잘 따라가는 것은 현명한 일이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행보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언가를 참고한 창작물이 성공하려면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JYP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기존 박진영만의 '싼마이 대중성'을 계속해서 잘 디벨롭 시킨다.
(나는 박진영 곡들을 '싼마이 대중성'을 가졌다고 표현하는데, 이에는 절대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으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내가 말하는 '싼마이 대중성'이란 마치 길거리 음식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접근성이 좋은, 누구나 사로잡을만한 대중성을 말한다.)
두번째, 변화할 것이라면 JYP만의 색채를 제대로 굳건하게 잡는다. (심지는 제대로 꽂는다.)
과연 '걸그룹 명가' JYP가 이 걸그룹 대격변의 시대에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