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발리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기쁨은 잠시 허무함과 홀가분 함만 남았다. 그런 일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나가버렸지만 백신 접종에 접종까지 하면서 현지 취재를 시작, 2년 만에 나온 책이다. 그 사이 발리는 빠르게 변해갔고 결국 지난 6월까지 현지 취재를 이어오며 나온 책이다. 빠르게 생산되고 소모되는 여행 정보들을 한정된 페이지 속에 가둘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미 수년 전부터 들기 시작했지만...
발리와 같은 트렌드세터들이 모이는 여행지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버겁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책은 만들어져야 했다. 계약의 힘이랄까. 아무튼, 일정대로 출간은 되었고 출판사는 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저 하루빨리 발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다음 여행지로 떠나야 한다. 다만, 2년 간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여간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