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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대학 보내기 6

6화. 우연과 선택 - Kingsly 국제학교 입학과 대학시험

by 안지안

둘쨰가 Kinglsy 국제학교에 입학하게 된 건 우연이자 행운이다.


IGCSE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온 결과로, 썬웨이 대학에서 한국의 전문대 과정인 Diploma 과정에

들어 가기로 결정했던 날 오후,

둘째가 다니고 있던 집 근처 수학 학원에 들렀고, 우연히 학원 원장과 커피 한 잔을 하게 되었다.


Kingsly 국제학교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던 원장은 절대 Diploma 과정은 답이 아니며,

Kinglsy에서 A level 과정 등록이 가능하니, 한 번 신청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나도 그러하고 둘째도 지난 2개월 간 3군데 학교 지원과 거절에 지쳐 있었고.

썬웨이 대학 담당과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상담하고 Diploma 과정에 신청하기로 결정하였기에

나쁘지 남은 옵션이라 스스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Diploma보다 더 좋은 선택으로 보이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음에도,

여러 차례 실패로 자신감이 떨어진 둘쨰는 선뜻 결정하지 못했고,

나 또한 내 손에 들어와 있던 Diploma 대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때때로 잦은 실패는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이성적인 판단의 눈을 가린다.


그 날 원장 한 마디에 다시 마음을 바꾸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삶의 모든 일이 우연과 선택의 결과이다.


"시도 해 보지도 않고 아들의 목표를 왜 낮추세요? A-level과 Diploma는 비교 자체가 안되고,

A-level 점수가 잘 나오면 전 세계 대학 어디든 지원이 가능합니다. Diploma는 현지 썬웨이 대학 하나만 바라 보는 거구요. A Level을 하면 글로벌하게 더 좋은 기회가 있는데 왜 이것을 버리려고 하세요?"


그 말은 당연히 맞다. A-Level 상위 점수를 받으면 영국의 옥스퍼드도 갈 수 있고, 싱가폴 NUS 대학,

심지어 일본의 동경대, 와세다 대학도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나는 최선을 다해 알아 봤다고 생각했고, Diploma도 좋은 선택이라 스스로에게 설득했다. 아들이야 정보가 없었으니 그게 마지막 남은 옵션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Kingsly 국제학교에서 A-Level 프로그램을 시작한 둘째 아들은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리고 이전에 다니던 세이폴 국제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학습에 대한 열망과 성적을 보여 주었다.

졸업식 후 Kingsly 친구들과 3박 4일의 졸업 여행을 갔고, 인생의 자신감을 찾은 듯 보기에 좋았다.


나는 비평준화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주변의 읍, 면 시골에서 유학온 학생들도 많았고,

중학교 시절 학습 역량이 검증된 학생들이 모여 대학이라는 동질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곳 이었다.

당연히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고, 흔히 얘기하는 명문 대학에 입학했다.

미래는 태어난 곳과 부모님과 주변 환경에 의해 50% 이상 주어지지 않을까.


둘째는 지난 달에 호주의 시드디에 소재한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등록했다.

우연과 선택이 인생을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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