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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Edition
Sep 20. 2023
비교적 타인의 감정, 특히 아픔과 슬픔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들이 판을 치는 시국에 나를 믿고 내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해
준 것에, 나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딱히 엄청난 위로를 전한 것도 아닌 게, 그저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서 "괜찮아, 그럴 수 있다" 정도의
공감을 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는다는 것은,
주어진 생을 살아내는 것이 그만큼 팍팍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마치 계란 노른자처럼
한 때 엄청난 열등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다.
먼지 낀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흑과 백 이분법적 사고로 점철된 나날들
옳고 그름만이 가치판단의 기준이기에 정작 일상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나날들
아직까지도 감정보단 팩트가 중요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위로보다는 상황 수습이 우선이지만
그보다 사람 마음 다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사실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역설해 본다.
그래서 가끔은 내게도 무작정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