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맨날 나만 좀 다르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라고 여겨온 것들이
이미 모두가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이렇게 쓰는 글들이 생각보다 충격보단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타인의 확신과 힘, 삶에 기대거나 술, 담배, 마약과 같이 내가 아닌 다른 것에 기대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다.
뭔가 공허하고 비어있는 것이 인간의 마음 안에 가장 디폴트 되는 값이니까.
특히 술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를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또는 술에 오늘 하루를 이겨내고 위로하고 축하한다.
맛으로 먹는다면 또 다른 세계겠지만
나는 술을 먹어도 기분이 썩 좋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술을 먹는다고 더 솔직해지지도 않고
술을 먹는다고 평소에 못하던 걸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술을 먹는다고 힘든 게 씻겨 내려가거나
그 '술'이라고 하는 것으로 무마시킬 수 있는 것이
내 삶에는 없다.
모두가 그러니까 나는 안 그러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건지
진짜 안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아무리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먼저 기대를 하기보단
그 사람도 내가 필요하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해가며
바라는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도 않는다.
운이 좋으면 좋았지
내게 힘든 일이 생긴다고 내가 망한 인생도 아니고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보다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 삶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원하는 거 단 하나 정해두고
그냥 그걸 위해 나아가는 것
지금 어느 정도 왔는지 얼마 뒤에 닿을 수 있는지
재지 말고
그냥 그곳에 닿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걸 해보는 것 뿐인 것 같다.
글을 쓸 때 진부해보이는 건 정말 쓰기 싫었는데
사실 그 진부한 게 가장 오래도록 인기 있고
그럼에도 계속 보이는 건 변할 수 없는 근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것과 특이함만 찾다가 정작 자꾸만 그 기본을 놓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부담을 내려놓고 맨날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냥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더 단단한 기본을 만드는 게
충실한 내가 될까 싶은 마음이다.
원하는 대로 되거나
원치 않는 대로 되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결과에 기대하는 것보다
오직 충실히 나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