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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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이다.
간간히 표정이 없어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거나
무섭다거나 하는 말들을 듣긴 했지만
동시에 한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뇌리에 깊게 박히게 된 것 같다.
지난 날에 들었을 땐 내가 좀 너무 매서운가?
좀 웃을까? 하며 거울을 보고 입꼬리 올리는 연습
눈매를 비틀어 웃어보이는 걸 연습해봤다.
근데 이렇게 또 들으니 문득
나는 왜 무표정이 되었을까?
어렸을 땐 그런 말을 별로 안들었던 것 같은데
대학생이 되고서 꽤나 들은 것 같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과거에 이 표정의 이유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나는 되게 여린 아이였다.
깜박하면 눈물이 눈앞을 가리고
기뻐도 슬퍼도.. 억울해도 눈에서 눈물부터 나왔다.
이렇게 통제가 안되는 내가 참 약하게 느껴졌고
왜 나는 이렇게 약할까.
왜 나는 이렇게 상처를 잘 받을까.
다른 사람은 안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나는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억울해도 아닌 척
꾹 참으면서 표정을 유지해야 다른 사람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잘 서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무뎌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나의 울음과 여린 마음을 참아내다가
결국 이렇게 무표정으로 굳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적으로는 내가 심도 있고 진지한 것들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을 자주 접하며 곰곰히 생각하는
행동들을 자주 하다보니 그런 표정이 자주 굳어져
이렇게 된 영향도 있을 것 같다.
뭐 괜히 감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에서
내가 무표정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쯤되니 글이 좀 무겁게 느껴지니..
앞으로 무표정 말고
앞으로 뮤?표정이라고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