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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락 Jun 05. 2017

인생을 즐기는 박민환의 Names of Beauty


민환 씨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어떤 건가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단어 하나로 말하자면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아름다움을 떠올렸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엔 ‘사랑’으로 함축되더라고요. 사랑이라는 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상적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이는 여행을 사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음악을 사랑하기도 하잖아요.


무언가를 좋아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좋아하고 간절해서 하는 것들, 과정이나 결론적으로 봤을 때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 행위고, 전 그런 모습을 보면 아름다움이 떠올라요.


민환 씨가 사랑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떠나게 된 곳이 2012년 첫 해외여행인 인도였어요. 여행을 하면서 친구를 한 명 만나게 됐는데요. 서로 너무 잘 맞아서 그때 만난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친한 친구로 종종 만나며 아주 잘 지내고 있죠.


만약 제가 사람 만나는 일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 친구를 못 만났겠죠. 사랑했기 때문에 좋은 인연을 맺은 거고 그만큼 그곳에서 많은 걸 남길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것들이 결과적으로나 과정적으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을 사귀는 행위가 제겐 중요한 사랑이고, 제가 말하는 이러한 사랑이 결국 아름다움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된 순간을 사랑하시고 그걸 아름답다고 여기신다는 말씀이시군요.

  

보통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게 되면 그런 순간들을 맞게 되는 것 같아요. 인도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일본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엔 수중에 돈이 많이 없어서 숙소도 잡지 않고 짧은 기간, 시간을 쪼개서 다녀왔거든요. 숙소 잡을 돈으로 근처를 더 돌아다녀보자, 마음먹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또 만나게 됐죠.


무심코 들어간 대학교 캠퍼스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만났고 근처 우동집에 들어가서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런 신선함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스쳐지나갈 인연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되려 서로 속내를 터놓고 오랫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낯선 상황이지만 제겐 굉장히 아름다웠던 순간이었어요.


여행을 할 때에는 용기가 생겨요. 낯을 가리는 편임에도 사람들에게 말을 잘 걸게 되고, 필요할 땐 도움도 청하고, 그런 모습들을 친구들이 보면 또 좋게 봐주더라고요.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공통으로 통하는 언어가 영어잖아요. 


제가 영어를 배우는 것도, 표면적으로는 어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저는 사람과 꾸준히 대화하고 싶어서 배우는 거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맺게 되는 인간관계가 제 삶에 녹아들고 많은 걸 남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것을 행동으로 바로 옮긴다는 것이 때론 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이 그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는 곳이잖아요.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제가 앞서 말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시도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그런 것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일정 틀에 갇혀버리면,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동력이 사라지죠.


보통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짜인 틀에서 살아가게 되잖아요. 현실에 안주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러지 않기 위해 오히려 다른 무언가를 막 찾아서 하려 하거든요.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그래서 주변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존경하게 돼요.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런 분들 말에 귀 기울이게 되고, 저도 그렇게 살기 위해 한 번씩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지금 하시는 이 대화가 민환 씨의 마지막이라면 어떤 말씀을 남기며 마무리하고 싶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느낀 점인데요. 아름다움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면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많이 웃고, 사랑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웃음)


본 매거진에 실린 인터뷰는 namesofbeauty.com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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