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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터포레스트 Nov 02. 2023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마주하다.

자취를 하고 나서부터 나만의 공간에서 나와의 대화를 자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어떤 질문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 질문은 바로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너는 뭘 하고 싶어?'였다.


가끔은 해결하기 힘들거나, 답을 알 수 없는 힘든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잘하는 것은 다르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 보면 쉽사리 답이 내어지질 않는다.


어렸을 땐 좋아하는 것잘하는 것을 바로 얘기했던 것 같은데 서른 살이 넘은 지금은 오히려 머릿속만 복잡해진다. 

직장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 더욱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계속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가 좋아하는 건 뭐야? 무엇을 잘해? 그리고 너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뭐야?' 

질문을 듣고 고민을 하면서 생각이 나지도 않는 답변을 머릿속 깊은 우물에서부터 끌어올린다.

힘들게 끌어올리다 보면 우물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다시 깊숙한 곳으로 빠져버린다.


좋아하는 것은 술술 막힘없이 써 내려가지만, 잘하는 것을 쓰려면 꽉 막힌 하수구처럼 내려가질 않는다.

이번에도 답을 찾긴 글렀다.


생각이 많을 땐 나만의 공간에서 잔잔한 노래를 틀고 나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오늘은 어떤 게 너를 힘들게 했어?'

신기하게도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속에 꽉 막혀있던 무언가가 내려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울할 때 그 이유를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는 그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대화를 하지 않고 종이에 적는다. 적다 보면 마음속에 응어리져있던 내면의 소리까지 적게 된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글을 적어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나는 아직까지도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원하는 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계속해서 질문과 답을 던지다 보면 언젠가는 명쾌한 답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수많은 질문들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질문과 답을 찾으며 나에게 시간을 써보려 한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도 이겨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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