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하늘, 그리고 당신
보라색 하늘이었던.
분명 그날은 행복한 하늘이었다.
차를 타고, 그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하늘의 색이 조금씩 변해갔다.
나는 조급함에 악셀을 깊게 밟기 시작했다.
그 하늘을 함께 바라보는 감정이
왠지 모르게 소중할 것 같아
불안함을 달래며 앞으로 나아갔다.
덜컹, 덜컹—
방지턱에 출렁이는 차와 함께
그 진동에 살짝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이 전해졌다.
하늘 아래 한강이 보이고,
그곳에는 모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나는 다행히도,
그 순간의 당신과
보라색 하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