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배낭여행자
숙박비를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자들의 사정을 알기에
그를 따라 민박집으로 향했다.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이 시작되었다.
두브로브니크 이후의 일정은 독일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 여행자를 따라 계획에 없던 이탈리아로 넘어간 것이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 남부와 중부 여행을 하게 된 것일 뿐이었다.
오스트리아로 다시 돌아가서 독일로 들어가게 될 것이었는데
이탈리아를 경유해서 독일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이탈리아 나폴리로 가기 위해 바리Bari로 가는 밤 배를 탔다.
칠흙 같던 밤바다와 함께 멈춘 시간이 배를 타고 나아가고 있었다.
그림으로만 보던 크기의 여객선을 처음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목적지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목적이었기에
조금 늦게 가도 조금 달리 가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2024. 6. 28.
<사진들> 나폴리 근교 포시타노Positano, 영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