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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Jun 28. 2024

포시타노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배낭여행자

숙박비를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자들의 사정을 알기에

그를 따라 민박집으로 향했다.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이 시작되었다.


두브로브니크 이후의 일정은 독일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 여행자를 따라 계획에 없던 이탈리아로 넘어간 것이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 남부와 중부 여행을 하게 된 것일 뿐이었다.

오스트리아로 다시 돌아가서 독일로 들어가게 될 것이었는데

이탈리아를 경유해서 독일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이탈리아 나폴리로 가기 위해 바리Bari로 가는 밤 배를 탔다.

칠흙 같던 밤바다와 함께 멈춘 시간이 배를 타고 나아가고 있었다.

그림으로만 보던 크기의 여객선을 처음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목적지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목적이었기에

조금 늦게 가도 조금 달리 가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2024. 6. 28.



<사진들> 나폴리 근교 포시타노Positano, 영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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