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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Nov 06. 2024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진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이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물음은 평소 관심이 있는 것이어서 생각을 글로 지어본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보다 나에게 더 관심이 있는 물음은  ’국가는 성공할 수 있는가‘, ’실패와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 ’국가와 다른 대안은 있는가‘와 같은 것이다.      


국가의 기원이 소수 권력자들의 부와 권력을 사유화私有化하는 데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이유에서 국가가 아닌 국가 이전의 무정부적인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국가의 탄생 자체가 이미 국가의 실패라고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가 탄생 이전의 공동체들에서는 국가권력이 야기하는 폭력이나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수 권력자들을 위한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으니 국가라는 권력도, 국가의 폭력도 존재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국가와 다른 대안이 있는가. 국가 이전의 공동체로 회귀하는 것이 국가를 대신할 수 있는가. ‘사회주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국가들이 존재했고 존재하지만, 국가와는 달라 보이는 공동체들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소수 권력자들의 부와 권력의 사유화라는 국가의 문제를 넘어섰는지는 의문이다.     


제국주의 식민지 전쟁, 자본의 세계화(신자유주의)와 자본독재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는 가능할까. 인간의 세계도 자연의 일부라는 점에서 생성과 소멸, 흥과 쇠와 같은 자연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고정불변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자연의 법칙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부와 권력을 사유화하여 인간을 학살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만행도 영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러한 만행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려는 인간들의 의지도 자연의 일부인 인간 세계의 법칙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작가들의 물음도 그와 같은 인류의 의지 중 하나일 것이다. 그 해답이 어떠하든 말이다. 마찬가지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와 같은 작품도 국가 혹은 권력자들의 폭력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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