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덕분에 평소에 관심이 많지 않던 노벨상에 대해서 여러 모로 알게 되었다. 역시 상은 누가, 어떻게 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권위와 자긍’을 느낄 수 있었던 스톡홀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빛, 언어, 연결’ 노벨 위크 기간 동안의 한강 작가의 몇몇 언어들이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7년의 맞바꿈’이라는 표현이었다. 하나의 소설이 탄생하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7년의 시간을 하나의 소설과 바꿨다는 것이다.
7이라는 숫자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9가 될수도, 10이 될수도 20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보다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상을 목표로 그 시간을 채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하나의 소설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따를 것이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평가가 있을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자신의 시간과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그 시간을 위대하다고 부르고 싶고,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 탐해볼 만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침, 노벨 위크의 기간이 글과 함께 나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책을 짓던 시간과 겹치기도 했던 터라 나에게는 더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나의 삶이 한강 작가만 아니라 한국 문학에 빚진 것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 문학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살아왔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한국 문학이 앞으로의 나의 삶과 글짓기에 더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감사하다. 한국 문학이 지구인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기를 바라본다.
2024.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