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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해 Aug 16. 2024

이이제이(以夷制夷),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2024.08.17

강대국이나 패권국가들은 틈만 나면 이웃 국가를 정복하고자 하는  태생적 DNA를 장착하고 있다. 이 DNA가 없었다면 패권국가는커녕 강대국의 반열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는 늘 주변의 강대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한 뼘의 땅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피와 땀을 아끼지 않았던 조상 덕분에 나라의 명맥을 이어왔고 누란의 위기가 닦치면 똘똘 뭉쳐 침략자들을 격퇴시킨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국가의 경계선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 한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줄 알았던 이름 모를 병사에 의해 지켜진 것이지 갑론을박 안전한 후방에서 입을 놀려 지킬 수 없다는 것은 한 번이라도 밤을 새워 보초 경계를 해본 사람은 단박에 알 수 있는 평범한 진리이다.

국가의 경계이던 세포의 경계이던 피아가 부딪히고 너와 나가 충돌하는 곳에는 팽팽한 힘의 균형이 어우러지고 마치 살얼음이 녹을랑 말랑한 아슬아슬한 접점이 존재한다. 그러한 경계에 서 본 사람은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경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으로 체득하여 알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강대국과 이웃하고 패권국가인 미국과 동맹을 통해 안보를 지키는 처지에 놓인 나라의 입장에서는 국론이 통일되고 국민 개개인이 실사구시 하고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주변 강대국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안보와 번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첩경이다.

더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대 강국들은 호시탐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조작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틈틈이 스파이를 잠입시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 치기 하기 십상이며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혼돈으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공공연히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강대국들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은 자신들은 합치고 적은 분열 시켜 절대로 강대국에 도전할 수 없게 원천봉쇄를 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과거의 중국은 대륙을 통일한 후 어김없이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통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를 싸잡아 북적, 서융, 남만, 동이라는 오랑캐로 규정하여 이소사대(以小事大)의 중화질서를 공고히 한 후 이이제이(以夷制夷 ) 전략으로 철저하게 오랑캐들을 서로 쪼개어 분열시켜 중국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였다. 세계 최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이나 팍스차이나를 주도했던 청제국도 중화질서 속에서 이이제이(以夷制夷)가 소홀한 틈을 비집고 단합을 이루어 한족 왕조를 정복한  이이제이(以夷制夷 ) 극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록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린치핀의 역할로 팽팽한 힘의 균형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여론이 분열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왜곡되며 지나온 과거를 낱낱이 부정하고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일이 거듭되다 보면 우리의 린치핀은 녹슬고 부러져 문명이라는 바퀴를 더 이상 돌릴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다. 한번 궤도를 이탈한 바퀴를 다시 끼우는 고통이 망국의 아픔이고 실향의 애환이며 전쟁의 참화로 이어지는 근현대사의 비애를 처절하게 겪고도 또다시 도로 조선으로 돌아가자는 역사의 퇴행을 우리는 더 이상 수용할 여유가 없다.

우리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의해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으며 3년간의 미 군정을 통한 지배를 받았고 1948년 8월 15일 보통선거를 통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한반도에 유일한 합법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팩트는 말 그대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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