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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해 Aug 20. 2024

선순환  악순환



2024.08.21

인생은 어떻게 보면  리듬이다. 우리가 늘 생체리듬을 이야기하듯이 태어나면서 생로병사의 단계를 밟아 나가다 보면 부드럽게 리듬을 타고 나아 갈 때가 있고 때로는 엇박자가  나고 스텝이 꼬이면서 장애물을 만나 자빠질 때도  있는 것이다.

그 넘어진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나 바이오 리듬에 맞추어 자기를 다잡고, 넘어져야 볼 수 있는 진실한 인생의 동반자들과 박자에 맞춰 나가다 보면 선순환의 고리에 접어든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이에 반해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갖 힘을 쓰다가 제대로 꼬인 스텝에 중심을 잃고 머리라도 바닥에 부딪히면 정신은 혼미해지고 마음은 급해지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민 손에 구덩이를 파고 기다리는 악순환의 안내자와 제대로 조우하는 것이다.

이러하듯  인생은 자기가 선택한 선순환과 악순환의 고리에서 어디에 올라탈지  결정해야 하는  외로운 영혼이다.  다만 그 결정에는 자의와 타의만 존재할 뿐이다. 자의 반 타의 반과 같은 회색지대는 존재하지 않는 결정적인 순간 만이 우리 앞에 놓여있을 따름인 것이다.

다만  선순환의 고리는  욕심과 아집을 실어 나르지 않는다. 서로가 있음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순간  스텝이 박자를 타면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하모니가 선순환의 고리 전체를 압도하면서 지식이 아닌 지혜의 길로 인도하고 정곡이 왜곡을 찔러 내 존재가  다른 사람의 짐에서 힘이 되는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세상 속의 인간은 공간이나 시간과 마찬가지로 그냥 주어지는 환경과 같은 존재로
 착각하지만 일시무시한 우주에서 지금 여기 우리 앞에 나타난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은 억겁의 세월을 거쳐 온 인연의 과보라고 여기는 순간 스쳐가는 인연 하나도 소홀히 흘려보낼 수 없는 것이라는 장엄한 진리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인생희비쌍곡선은 이렇게 선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곡선과 악순환의 고리가 꼬이는 곡선이 중첩되면서 선순환의 곡선을 만나면 올라타서 힘차게 파동을 함께 느끼고  인생에서 만나는 달콤한 열매를 만끽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만나면 꼬인 매듭을 풀어보려고 시도를 해보다가 여의치 않으면 가만히 지켜보면서 꼬인 매듭이 시간이 풀어줄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문제 속으로 끌려가는 늪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늪은 몸부림 치면 칠수록 빠져 들어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위기에 관조하라는 말이 이때 필요한 것이다.

 상기된 기를 하기하고 문제를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은 해결되는 역설적 처방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 보면 우리를 흥분시키고 상기하게 만들었던 지식은 사라지고 차분해지고 하기된 지혜와 만나게 된다.

지식으로 판단하는 수학적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합목적성으로 가득 찬 레드오션을 만난다. 누구 하나 믿어 의심치 않고 좋은 것을 따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되뇌며 한 계단 한 계단 쉬지 않고 분투노력하여 달려왔건만 계단의 끝은 낭떠러지와 고 그 낭떠러지 밑에는 바글거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서려는 핏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면 우리는 악순환의 고리에 제대로 올라타 있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매몰비용을 포기하고 히트 앤드런, 즉 치고 빠지는 전략인 것이다.

그리고  그때 지혜의 눈을 뜨고 바로 옆을 둘러보면 비로소 보이는 선순환의 고리로 이루어진 트랙이 나오고 그 트랙을 따라가다 보면 블루오션의 아름다운 바다가 나타난다.

선순환과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내는 희비쌍곡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지식에 함몰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지혜도 들여다볼 혜안을 가진 한 생을 살 것인가에 따라 고해(苦海)의 인생이냐 아니면 창해(滄海)의 한 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가 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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