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원 일기 1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 다닌 것도 어느새 해를 넘겼다. 작년 초 학교라는 일터에서 비정규직 10년 차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미안했다. 내 인생을 사랑하며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흘러가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면 나는 또다시 이런 기분을 느끼며 새해를 맞이하고 또다시 매일매일 상황에 휩쓸려 생각할 겨를 없이 살아가겠지.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죽을 때 이거 하나는 잘했다 싶은 게 있었으면 했다. 내 일상을 사랑하고 싶었고 자책하거나 상대를 미워하는 일들로 내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나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