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이 삶의 시절마다 때마다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청소년에게 또 성인에게… 아이가 있는 주부에게 더 나은 삶 이란 뭘까. 나는 지금 아이 보다 내가 더 궁금하고 내가 나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글을 쓰기를 시작하기도 했고, 최근에 등록하고 일주일에 두 번 꾸역 다니고 있는 필라테스도 몸의 모양보다는 마음의 모양을 예쁘게 다듬고 싶어서 다니고 있다. 내가 바라고 기도 하지 않아도 매일 아침이 찾아온다. 사실 그래서 그 아침이 무섭기도 무례하다고 느낀 적도 있다. 삶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매일이 선물이라는데.. 나에게는 벌칙인가..라고 생각 된 적도 있으니 말이다. 삶이 어여삐 보이고 사랑스럽지 않아도 살아가야 하고 견뎌야 한다는 걸 깨닫고 생긴 바람이 지금 보다 나은 삶 이길.. 이였는데 그 나은 삶이라는 것도 내가 바꿀 수 있는 조건은 제한적이었다. 삶을 통째로 옮길 수 있는 힘은 없고 작은 매일에서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 기분을 알아차려 주고 내가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토록 내가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이 나은 삶일까? 실은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나를 정원 돌보듯 물을 주고 잡초를 걷어내고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준다면 단정하고 근사한 내가 될 거고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되고 살 맛 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사회 문제의 첫 단추는 내가 나를 돌보지 않은 데서 온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오늘도 성실하게 그 걸음을 걷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