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담배

내 시선

by 수정

왜 저기서 뽀얀 연기가 나지? 하며

처음엔 나도 바라만 보았지만 냄새를 맡아보니 그 연기는 틀린 것이라는 걸 누가 말 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에겐 10살쯤 휴게소 화장실이 처음이었다.


엄마는 왜 저렇게 좁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저런 짓을 하는 걸까?


그 이후로 가족끼리 외식하는 식당 화장실도

여행 갈 때마다 멈추는 고속도로 휴게소도

주말이면 다 같이 갔던 공원 내 여자화장실도

그 냄새가 났다.


손 씻다 엄마가 나오면 아는 척하지 않을 만큼 부끄럽고

냄새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어졌다.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엄마는 나 보다 담배를 선택한 듯이 계속 펴댔고 엄마는 가족 활동을 거부하고 항상 혼자이길 바라는 이상한 가족이 되었다.


대체 왜 담배를 피워서 나와 멀어지고,

평범한 가족이 못 되게끔 하는 걸까.

싫다 싫어


















그렇게 십몇년 후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조금은 알거 같았다.


엄마가 어딜 가나 어딜 갈까 지켜보고 따라붙는 자식들이 있어 엄마는 담배도 펴선 안된다는 걸

항상 자식이 못 보는 화장실에서 숨어 피어야 한다는 걸

담배 한번 맘껏 피려고 항상 혼자가 되길 택했단 걸

피고 나면 냄새날까 가까이 오지도 못 했었단 걸


엄마는 그저 담배 피는 여자였단 걸

나도 그저 내 시선으로만 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