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
아빠랑 지내는 게 싫지는 않아요.
그런데 동생이 엄마 없으면 못 지내잖아요.
저도 엄마 없으면 힘들어요.
하지만 문자로 대화하는 것도 괜찮아요!
앞으로도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하트)
하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이겨내요!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많이 사랑해요(하트하트하트하트)
-00 올림-
동생에게
너무너무 보고 싶어!
언니는 네가 방사선 치료도, 항암치료도 모두 잘할 거라고 믿어!
그러니까 힘내(하트)
돌아오면 꼭! 재밌게 놀자(하트)
사랑해(하트하트하트하트)
-00 언니가-
당시 일곱 살 동생에게 열 살 언니가 보낸 답장을 찾았다.
주중에는 작은아이 치료를 위해 서울에서 지내느라 주말에만 큰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어제 소아암 단톡방에서 부고소식을 들었다.
하늘나라로 간 아이를 대신해 부모님께서 글을 남기셨다.
가끔 이렇게 부고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종종 단톡방에 새로운 소아암 부모님이 입장하신다.
소아암 단톡방에 들어오는 분께도, 더구나 나가는 분께는 어떤 인사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