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 취향이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화풍이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고있다. 가령 좋아하는 화가는 모네와 툴루즈 로트렉이며 어쩌다 한 번씩 마음에 들어서 저장하는 대부분의 그림들은 빛의 변화 내지 색채의 강렬함을 표현하고 있다. 에이미 로웰의 무늬에서는 시 두 편당 한 개의 그림을 소개하는데, 대부분 인상/후기인상주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지즘이 분명하면서도 자유롭게 글로써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문학사조였다는 점에서 일명 빛을 그리는 인상주의 미술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책 내용을 이렇게 구성해놓은 것 같다.(시인 에이미로웰은 이미지즘의 선구자로 불리운다고 한다.) "은빛 얼룩진 물", "자두 빛깔의 밤", "비가 은빛의 엷은 막으로 그의 몸을 감싼다"와 같은 시의 구절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인상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모네나 피사로의 그림을 시로 표현한 것 같았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