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브랜드ing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드ing Nov 05. 2023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 닌텐도

닌텐도 브랜드 이야기

 오늘은 게임계의 거장 닌텐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즈음 들어봤을 만한 브랜드다. <슈퍼 마리오>, <젤다>, <포켓몬> 등 그들이 만든 게임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한다. 게임업계에서 닌텐도가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는 그만큼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닌텐도가 지금과 같은 게임계의 거장이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족의, 가족을 위한, 가족에 의한 게임

어른아이 남녀노소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다


 닌텐도는 철저하게 가족 중심의 게임을 고집한다. 게임을 접하기 쉬운 어린아이부터 게임을 잘 모르는 부모들까지. <동물의 숲>, <링피트>와 같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게임이 닌텐도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핵심이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닌텐도를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게임계의 디즈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와 비슷한 전략으로 어린 시절의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닌텐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마리오와 루이지가 주는 친근감, 포켓몬들이 주는 귀여움, 젤다의 광활한 모험이 주는 재미가 아우러져 닌텐도만의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닌텐도는 또한 게임 조작을 잘 못하는 아이들과 게임을 처음 해 보는 부모님 세대들을 위해 알기 쉽고 따라 하기 쉬운 조작성을 매번 새롭게 구상해 낸다. 이러한 노하우는 여타 다른 게임 회사도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닌텐도를 경험한 첫 세대가 어른이 되었음에도 상당수의 고객들이 아직도 닌텐도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닌텐도의 상품을 구매하며, 닌텐도가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을 추구하면서도 그 메인 줄기는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봤던 캐릭터잖아? 근데 경험은 엄청 새롭네?

시대를 넘나드는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들


 비슷한 시리즈와 비슷한 캐릭터. 브랜드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이 닌텐도라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가족과 함께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새로운 세대로 전해진다. 닌텐도가 오랜 시간 동안 게임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시크릿 소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여기서 게임까지 매번 동일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주면 사람들이 즐거워할 리 없다. 닌텐도가 새롭게 출시하는 게임에는 언제나 닌텐도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녹아들어 있다. 같은 게임 시리즈이지만 다른 타이틀인 <마리오 월드>와 <마리오 갤럭시>가 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주고,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와 <젤다 야생의 숨결>이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닌텐도를 소비하는 유저들은 항상 비슷한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고대하며 게임을 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닌텐도는 익숙한 이미지+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심어주면서, 그들이 본인의 제품을 살 때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노출하고 있다.



만족할 때까지, 완성도와 퀄리티는 최우선순위

1998년 발매된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는 가장 유명한 게임 리뷰사이트인 메타크리틱 평점 99점으로 올타임 넘버원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닌텐도는 또한 경험의 퀄리티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회사 중 하나다. 본인들이 게임을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고치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계속 다듬어나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다른 회사들이 시간이 쫓겨 덜 완성된 게임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사뭇 대조가 된다. 이러한 퀄리티 유지가 고객들에게도 닌텐도의 브랜딩 파워와 신뢰성을 주는 부분이다. 덕분에 닌텐도는 다른 게임 회사들에 비해 충성심 높은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이들이 기본적인 베이스라인 매출을 유지시켜 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가장 유명한 게임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의 최상위권 차트와 유저 평가를 닌텐도의 게임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닌텐도는 또한 가장 유명한 게임 프랜차이즈들과 함께 가장 유명한 게임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마치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비슷하다. 마리오 첫 시리즈가 1983년, 젤다 첫 시리즈가 1986년, 포켓몬 첫 시리즈가 1996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오랫동안 핵심 제품을 개선해오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핵심 프랜차이즈가 30년 가까이 지속되어 오고 있는 점은 닌텐도가 만들어내는 물건의 퀄리티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준다.


게임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기업

최근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둔 슈퍼마리오 영화

 닌텐도는 보유 프랜차이즈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영화계로 진출하는 등, 최근 플랫폼과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디즈니’가 디즈니월드, 그리고 디즈니 관련 상품들로 끊임없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다른 콘텐츠로 확장해 나가는 것과 비슷한 행보다. 나아가서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오프라인 테마파크 및 영화라는 점, 이 가능성이 미래에는 오히려 디즈니와는 다른 재미있고 매력적인 차별성이기도 하다. 벌써 닌텐도가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듯하다.

 사실 굳이 이렇게까지 사업을 확장하지 않아도, 닌텐도는 전세계적으로 벌만큼 벌고 있는 회사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닌텐도는 본인의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재투자를 하는 것일까? 항상 모든 아이디어가 고평가를 받을 수 없듯이 새로운 도전을 리스크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 대단한 닌텐도도 발매한 게임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새롭게 제공한 경험들이 항상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성공한 것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만 보였다면 지금의 닌텐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닌텐도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그리고 만족을 모르는 퀄리티 추구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게임과 기기가 생겨났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회사의 발전과 혁신이 생기는 선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사업의 확장 또한 그 일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무리하며


 닌텐도는 철저한 가족 중심의 타겟팅, 비슷한 캐릭터와 이미지텔링을 통한 영원성,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고퀄리티 상품 출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되었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면서도 익숙함의 결정체를 꾸준히 유지해 온 브랜드, 오랫동안 그 신뢰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닌텐도가 이러한 지속성을 계속 유지해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본인의 지갑을 꾸준히 털어갈 수 있는 멋진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 줄 요약

1. 가족이라는 핵심 타겟층을 우선시하는 브랜드

2. 비슷한 이미지와 새로운 경험을 일원화하여 고객들에게 기대치를 심어 주는 브랜드

3. 업계에서 가장 고퀄리티의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 그리고 항상 도전하는 브랜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