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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ing Aug 18. 2023

역사의 한순간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카메라. 라이카

소형 카메라의 혁신을 만든 브랜드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보았다면, 매력적인 ‘빨간딱지’가 붙은 카메라 ‘라이카’라는 브랜드를 한번 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여왕부터 많은 유명인들 까지 사랑하는 카메라로도 유명한데,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무언가 하나가 부족하고 불편하지만 그것 또한 매력이 되고있는 카메라,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꿈 꾸는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소형 카메라의 혁신을 만든 카메라  

 ‘라이카’라고 하면 요즘 사람들에게는 성능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것 또한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 많은 카메라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라이카가 사랑받게 되는 이유는 카메라 업계의 혁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이카의 역사는 1849년 ‘옵티컬 인스티튜트’라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나름 오래된 광학회사로써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 1914년 라이카 최초의 35mm 필름 카메라를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소형 카메라 시장으로의 기회를 노렸으며, 1925년 ‘라이카1’을 공개하면서 상품화에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1932년 최초의 렌즈교환식 RF카메라* ‘라이카2’를 선보이며 현대 사진의 기초를 다졌고, 대망의 1954년에는 라이카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라이카 M3’모델을 출시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카메라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당시에는 렌즈를 교환하게 되면 피사체를 보는 ‘뷰파인더’를 렌즈에 맞게 교환하여야 했지만, M3는 렌즈를 교체하면 이에 맞게 프레임이 변경되어 ‘뷰파인더’를 교체할 필요가 없는 혁신적인 카메라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전문가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게 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당시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었고, 이를 극복할 수 없었던 일본 카메라 회사들은 RF카메라를 포기하고, SLR카메라** 개발에 전념하게 되어, 이후 라이카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아이러니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RF카메라(Range finder camera) : 렌즈와 뷰파인더가 별개로 설계된 카메라로, 어두운 곳에서도 초점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뷰파인더와사진이 찍히는 부분이 서로 달라 원하는 결과물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SLR카메라: 카메라 바디에 있는 거울을 통해 뷰파인더에서 카메라로 찍히는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는 형태의 카메라. 때문에 더욱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지만, 어두운 곳에서의 초점을 잡기 어렵거나, 촬영음 및 진동이 RF카메라보다 크다는 단점이 있다.      

라이카 M3와 이를 사용하는 엘리자베스 2세



기자들이 사랑한 카메라   

 라이카의 혁신적인 소형화 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특히 카메라를 늘 품에 안고 살아가는 기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오랫동안 축적된 광학기술력과 노하우로 사진의 품질은 물론이고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휴대성으로 인해서 빠르고 편안하게 찍을 수 있는 라이카 카메라는 기자들이 급박한 찰나의 순간에서 촬영하기에 안성 맞춤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들 한번쯤 보았을 법한 유명한 사진들 중에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정말 많다. 최근에는사회, 정치, 문화 등 여러 분야와 주제들에 대해 불가능 없는 미션을 논하는 기자들의 정신을 담은 ‘Reporter Edition’이라는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래는 언젠가 한번쯤은 보았을 법한 유명한 사진들일 것이다. 이 사진들은 모두 라이카로 찍은 역사의 한순간이다. 이처럼 긴박한 역사의 순간에도 많은 기자들이 라이카와 함께 있었다.    


역사를 담는 중요한 순간에는 라이카가 함께인 경우가 많았다.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인 브랜드  


 시간이 흘러 라이카 카메라는 과거에는 혁신의 아이콘일지는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카메라 기술력의 혁신과는 이미지가 조금 다른 카메라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클래식’에 진심인 장인 정신 때문이다. 


 라이카가 말하는 클래식은 기존의 미니멀한 디자인에서 오는 만족감은 물론이고 조작감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여 사진 결과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단순히 ‘쉽다’, ‘편하다’가 초점이 아닌 어떻게 하면 사진 결과물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가 제1의 우선순위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요즘 시대에 DSLR은 물론 미러리스 등 다양한 카메라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RF카메라나, 흑백사진 카메라를 만드는 부분이 다소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진에 대해 진심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라이카는 매해 스마트폰에게 위협을 받는 카메라 시장에서도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가지고 라이카만의 확고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라이카에선 카메라는 물론 작은 소형 악세사리까지 철저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복잡한 검수 과정을 거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정신은 레거시(Legacy)로 남아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라이카의 A/S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부품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수리한다'라는 라이카의 수리정책으로 그 어떠한 모델을 가지고 오더라도 모든 제품이 수리가 가능한 브랜드이다. 1930년대에 나온 모델을 지금 와서 수리를 맡겨도 공식 센터에서 수리가 가능한 브랜드는 라이카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신기술을 무조건 배척하진 않는다. 스마트폰앱과의 연동된 카메라나, 미러리스 형태 카메라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여 요즘의 편리한 카메라에 익숙한고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라이카라는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현재까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마무리하며  

 고가정책으로 인해 ‘성능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카메라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설전이 오가는 브랜드가 바로 라이카다. 그렇지만 변치 않는 카메라에 대한 철학으로 사진 본연의 재미를 가장 잘 살리면서, 완성도 높은 카메라를 만드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때문에 라이카만의 높은 완성도는 몇 십년이 지난 카메라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 역사상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브랜드이자 카메라 역사의 한 이정표를 쓴 브랜드. 앞으로의 라이카가 써 내려갈 카메라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3줄 요약

1.     소형카메라의 혁신을 이끈 브랜드

2.     역사의 한순간에 늘 같이 있던 브랜드

3.     클래식을 잃지 않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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